이장우 시장 “시간낭비와 무능” 공직사회에 쓴소리
4일 확대간부회의서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 강조
[김재중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시간낭비와 무능’을 언급하며 시 공직자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4일 오전 시 간부 공무원들과 가진 확대간부회의에서 “후임자가 와서 전임자가 하던 일이라며 전임자 핑계를 댄다. 또 용역을 하고 1~2년 시간을 끈다”며 “3개월 안에 할 수 있는 용역을 1년씩 한다는 것은 시간낭비이자 무능”이라고 질책했다.
이어서 그는 “용역을 장기간 끌어서는 안 된다. 산업용지 입지 선정과 관련해서도 3개월 안에 끝내라는 얘기가 그것”이라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데 산업단지 하나 만드는데 10년씩 걸리면 언제 기업을 유치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또 “여러 분은 열심히 일하고, 최종 결정은 시장이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좋은 계획을 짜면 신속하게 정책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일을 제대로 빠르게 추진해 성과를 신속하게 내는 것이 좋다”고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을 강조했다.
이날 이장우 시장은 현대아울렛 화재참사 후속대책으로 피해 상인에 대한 지원, 재발 방지를 위한 조례 제정, 소방점검 내실화 등도 주문했다.
이 시장은 현대아울렛 화재참사와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점검한 뒤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시는 지난 주 행정부시장 주재로 재발방지대책회의를 여는 등 사태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전문가 자문까지 거쳐 후속대책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상인과 협력업체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현대측과 손실보상 및 협력업체 계속 지원에 대한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소방본부의 부실한 소방점검도 질타했다. 그는 “몇몇 시민들이 소방 점검을 와서 대충대충 하고 간다고 하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소방 점검은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대충대충 하고 간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소방본부장은 “체크리스트에 의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행업체에서 하기 때문에 그 관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대행업체 관계자에 대한 교육과 검증이 이뤄져야지, 대충대충하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재차 질책하며 “관리대책도 세밀하게 가다듬으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심 내 현대오피스텔과 메가시티존 등 방치건축물에 대한 대책마련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두 건물을 지칭한 뒤 “전기도 다 차단되고 소유권도 나눠져 있어 여러 어려움이 많은데, 법을 일부 개정해서라도 바꿔야 한다”며 “흉물처럼 도시 한 복판에 남아 있는 상황이니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