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통합 논의 시작할 수 있을까

[이미선 기자] 충남대학교가 다른 국립대학과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확보를 위해서는 정원 확보(확대) 가능성이 핵심 요소라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한 구성원들의 반발로, 이달 말 예정된 통합 논의 시작 여부 결정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혁신 방안' 1차 연구 용역에 이어 2차 연구용역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14일 오후 중간보고회를 열고 ▲입학정원 규모 ▲유사학과 비율 ▲상대 학교의 통합 의향 ▲기타 사항을 고려해 정원 확보 가능성이 큰 대학을 통합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충남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통합'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1차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차 연구 용역은 충청권 다른 국립 대학들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종화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1차 검토 결과 한국교원대, 공주교육대, 청주교육대는 정원규모와 학과 구성 등을 고려해 통합 가능 대상 학교에서 제외 한다"며 "정원 확보 가능성 측면에서 유사학과 비율 등을 중심으로 2차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와의 통합 가능성 2차 검토 대상 국립대학은 충북대 ·공주대·한국교통대·한밭대 등으로, 앞서 삼일회계법인이 언급한 상대 학교의 의향 등 통합 조건을 고려해 보면 사실상 한밭대와의 통합이라는 예상된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렇게 연구용역은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에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되고 있지만 학생 및 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날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한 교직원은 "연구 중심 대학으로 가야한다면서 정원을 확대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정원 유지도 힘든 요즘 실태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날(14일) 오후 진행된 충남대 인문·사회계열 설명회에서도 참석 학생들은 ▲입결 하락으로 인한 대학 브랜드 가치 저하▲통합으로 인한 구체적인 유·불리 미제시 ▲물리적 · 화학적 통합 성공 사례 전무 ▲종합대학이라는 정체성 상실 등을 거론하며 통합에 대해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충남대 홈페이지 통합 관련 의견 게시판도 통합 반대 의견이 다수다. 

충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학생들은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면서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학우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적극 홍보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를 대학측에 전달, 이후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무시될 경우에는 시위 돌입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초부터 시작된 통합 논란이 현재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충남대는 이달 말 각 직능단체 의견 수렴을 거쳐 통합 논의 시작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충남대는 지난 7일부터 통합 관련 계열별 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오는 19~20일에는 공청회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