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청권 ‘원외 시도당위원장’ 실력 발휘 언제쯤?

이은권·류제화·이정만, 예산 정국 등 존재감 ‘미미’ 차기 총선 출마 대비 외연 확장 등 행보 필요성

2022-09-06     류재민 기자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 위원장, 류제화 세종시당 위원장, 이정만 충남도당 위원장.

[류재민 기자] 집권 여당 소속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이 수해 피해와 예산 정국에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대부분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은 지난달 공모를 통해 이은권(대전)·류제화(세종)·이정만(충남)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이들은 저마다 ‘혁신’과 ‘소통’을 강조하며 차기 총선 대비한 조직 정비에 나섰다.  

다만, 지역사회 일부에서는 집권 여당 시도당이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생 행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례로 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공주·부여 지역 복구 활동과 성금을 전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도당 차원에서 활동을 벌인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은 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시민과 직접 대면하는 건 일선 당협이다. 도당은 당협을 지원하고 중앙당과 당협의 가교 역할을 해야지, 군림해선 안 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수해 복구 지원도 지역구 의원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께서 노력을 많이 했고, 재난지역 선포에도 역할을 했다”며 “도당도 그 과정에서 해당 지역 당협에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줬다”고 반박했다. 

“이번 추석에도 불우이웃 돕기나 시설 방문을 도당이 당협에 지원하는 형태로 바꿨다. 그래야만 당협과 일선 지역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도 예산안을 다루는 정기 국회에서도 이들 시도당위원장의 활동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대개 국비 확보의 경우 국회의원과 자치단체가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대전과 세종의 경우 소속 국회의원이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시도당위원장이 중앙당과 시도지사 등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마련하며 존재감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충남(복기왕)을 제외한 대전(황운하)과 세종(홍성국) 시도당위원장이 현역 의원이라는 상황도 고려할 부분이다.   

류제화 세종시당위원장은 “정부 예산안 제출 전 대전에서 충청권 예산정책 협의회를 했다”며 “지역 시도당위원장들도 참석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게 국비 관련 사업을 건의했고, 주요 사업은 의견이 전달된 걸로 안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이어 “지역 위원장이 대부분 원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활동은 어렵지만, 중앙당이나 광역단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미반영 예산이나, 증액이 필요한 사업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 시도당위원장과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 점검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충청권은 큰 피해가 없어 특별한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