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는 남부출장소 금산 설치 공약을 이행하라"

금산 122개 사회단체 "김태흠 충남지사 남부출장소 공약 이행" 촉구 5일 금산다락원 대공연장에서 촉구대회...대전 편입 주장도 나와

2022-09-05     지상현 기자
충남 금산군 지역사회에서 활동 중인 122개 사회단체연합회가 5일 남부출장소 금산설치 공약을 이행하라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금산=지상현 기자]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남부출장소의 금산 설치가 당초 공약과 달리 논산과 계룡간 3파전으로 진행되자 금산군 지역사회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김 지사는 금산에 남부출장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음에도 최근 3개 시군의 공모를 통한 평가 방식으로 바뀌자 금산지역이 강하게 반발하며 일제히 반대 입장은 물론, 심지어 대전 편입을 주장하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122개 금산군사회단체연합회는 5일 오전 10시 다락원 대공연장에서 '김태흠 도지사 남부출장소 공약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충남도 남부출장소 유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연합회 "충남도는 더 이상 금산 군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김태흠 지사는 선거 약속을 속히 이행하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금산군의회 심정수 의장은 "60여 년 전 금산군 충남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며 젊은 인구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으며 도청마저 왕복 4시간 거리로 옮겨가 충남의 외딴 섬처럼 남아 발전 축에서 밀리고 있다"며 "권역별 장기 개발 계획에서도 무시당하고 있으며 남부출장소 선거 공약마저 파괴한다면 금산군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결의대회를 추진한 금산문화원 장호 원장은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의병박물관 예산군 유치를 철회하고 금산군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장호 원장은 "1200년대 시작된 금산의 역사 속에는 임진왜란 등 수많은 의병의 피로 조국의 지켜온 역사의 장소이며 이를 기념하고 대변하는 곳이 '칠백의총'이다"며 "최근 의병박물관을 예산군에 설치한다는 충남도는 금산의 역사까지 도둑질해 가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장 원장은 이어 "이런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 군민들이 똘똘 뭉쳐 뭔가를 만들어내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앞으로는 우리 금산이 단 한치의 땅도 단 한 줄의 역사도 다른 지역에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금산군을 소외시키는 충남을 벗어나 대전시 편입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연합회는 결의대회에서 "남부출장소 공약을 믿고 얼굴도 잘 모르는 김태흠 도지사를 53%나 지지했음에도 당선 후 바로 공약을 파기하는 것은 금산군민에게 사기 치는 것이다"며 "인구 5만이라고 금산군을 배신하고 관심이 없다면 금산군을 대전광역시로 편입되게 놓아달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연합회는 ▷충남지사는 남부출장소 설치 공약을 즉각 이행하라 ▷김태흠 지사는 금산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라 ▷남부출장소 헛된 공약으로 금산군민에게 상처를 주지 마라 ▷금산군은 충청남도의 소외된 지역을 벗어나 대전과의 통합을 원한다는 구호를 제창하고 금산군민들의 의지를 모았다.

지난 달 31일에는 금산군의회가 남부출장소 유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지난 달 31일 금산군의회는 심정수 의장을 비롯한 정옥균 부의장, 최명수, 송영천, 김기윤, 박병훈, 정기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294회 임시회에서 '충청남도 남부출장소 금산군 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금산군민들과 함께 남부출장소 유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금산군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남부출장소는 김 지사가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약했던 내용이다. 김 지사는 6월 1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책자형 선거 공보에 윤석열의 공약 김태흠의 약속 힘쎈충남 VISION 5를 제시하며 금산·논산·계룡의 국방특화클라스터와 함께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국립 승격, 충남도청 남부출장소 설치를 금산군에 약속한 바 있다.

이같은 김 지사의 공약대로 금산에 남부출장소가 설치될 것으로 믿었던 금산지역 사회에 최근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충남도가 9월 15일까지 공모제안을 검토 후 1차 서면심사, 2차 발표심사(PPT)를 통해 후보지를 발표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남부출장소의 설치타당성과 입지적합성은 금산군이 가장 유리함에도 계룡과 논산의 반대 의견을 취합한 충남도는 입지여건 30%, 효과성 70% 등 평가지표에 대해 상대평가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사실상 김 지사는 당선되기 전 공약사항을 정치적 고려 없이 후보지를 선택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지면서 금산군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2일 금산 출신인 길영식 경제실장을 금산군에 보내 남부출장소와 관련한 지역민심을 수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