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김태흠 지사 첫 산하기관장 후보 '부적격'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연임 제동..'여대야소' 불구 부결 파장 전망
[홍성=안성원 기자] 충남도의회가 김태흠 지사의 첫 산하기관장 임명 후보자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김 지사가 최종 후보 가운데 선택한 박래경 현 홍성의료원장을 인사청문회에서 부적합 판결을 내린 것이다.
도의회 ‘충청남도의료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특위·위원장 이상근)는 지난 25일 연임에 나선 박래경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결과 ‘부적합’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특위는 이날 박 후보자에게 의료원 만성적자 해소 및 재정안정성 제고 방안, 의사·간호사 등 부족한 의료인력의 수급 및 장기근속 방안 등 방안을 물었다.
박 후보자는 “홍성의료원의 비용 절감 및 수익성 향상 전략을 통해 재정 안정성을 강화하고, 우수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진료과를 육성해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원 중 의료원 임직원 친인척들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빚어졌다. 인사특위는 증인까지 불러 진상을 규명했지만, 부적격과 적격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청문회는 결국 13명 중 사정상 이탈한 5명을 제외한 8명이 투표에 들어갔고, 적합과 부적합이 4대 4로 동수를 이뤘다. 의회 관례상 청문회 표결이 동수로 나올 경우 부적합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결과보고서는 부결됐다.
찬반 표결 끝 '4대4' 동수, 관례상 '부적합'
'여대야소' 도의회, 도지사 낙점 후보 제동에 "의외"
공직사회에서는 이번 청문 결과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가 ‘여대야소’ 구도를 이루며 김 지사 도정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원장의 경우 김 지사 체제에서 처음 시험대에 오른 기관장 후보인데다, 전임 양승조 지사 시절 기관장임에도 김 지사가 최종 낙점한 후보자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상근 위원장(홍성1·국민의힘)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의혹이 나온 만큼 부적격하다는 입장과 의혹만으로 판단할 순 없다는 주장이 치열했다”며 “애초 정치적 상황을 떠나 의료서비스 제공에 가장 적합한 분을 선출한다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그런 점에서 위원들이 소신껏 자질을 검증한 결과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는 강제성이 없고, 청문회의 부적합 판정으로 기관장 임명이 무산된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
한편 이번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는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되며, 이후 도지사에게 송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