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행 민주당 당권주자들 ‘당심 공략’ 총력
14일 당대표 후보 충청권 합동연설회 이재명 "국가균형발전, 메가시티 추진" 박용진 "사회연대정당, 내로남불 그만" 강훈식 "충청, 민주당의 지지기반으로"
[한지혜 기자]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충남, 대전을 연이어 방문하며 충청권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 대전·세종 합동연설회는 14일 오후 4시 30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높은 누적 득표율로 앞서나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세상을 살다보니 서울은 특별한 대우, 지방은 배제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도권은 과밀로 폭발하고, 지방은 인구감소로 소멸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은 이제 지방에 대한 시혜, 지원이 아닌 국가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금 정부는 메가시티를 응원하기는커녕 이를 막고 있고, 반도체학과를 수도권에 증설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참여정부 때부터 민주당이 꾼 꿈, 균형발전,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을 이재명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충남 태안, 천안 지역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설 곳은 사회적 약자의 옆, 가야할 노선은 사회연대정당임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민의 아들과 권력자의 아들은 목숨값이 다르고, 청년노동자와 재벌총수의 시간은 왜 다른지,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정신을 잇는다면 우리는 사회적 약자 옆에 서야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지난 5년 간 서민과 중산층, 청년들에게 좌절과 배신감을 준 것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당헌 80조는 우리당의 혁신안, 결연한 의지 표현으로 어느 한사람을 위한 개정이라면 더더욱 안 될 것”며 “이번 논쟁은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는 것이 맞다”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충남 아산을 자신의 지역구를 두고 있는 강훈식 후보는 “정권의 실정에 거침없이 맞서고, 유능하게 대안을 주도하는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충청권 당원들이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민주당을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보트인 충청이 중심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젊은 정당으로 이끌어 충청의 운명을 바꾸고, 충청을 민주당의 지지기반으로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이재명, 박용진 두 후보에 대해서는 ‘포용’의 자세를 내세웠다. 그는 “더 넓은 민주당,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모습으로 끝까지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3일까지 치러진 전국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74.59%, 박용진 후보 20.70%, 강훈식 후보 4.71%다. 이날 후보들이 방문한 충청권 선거인단 수는 총 13만279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