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대전시당위원장 ‘경선’...평당원 후보단일화 ‘관건’
3일 황운하 국회의원, 권중순·정기현 전 시의원 후보등록 17년만의 경선...당내 혁신운동으로 ‘원외 위원장 탄생’ 관심
[김재중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전시당위원장 후보군이 황운하 국회의원(중구)과 권중순,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다만 ‘평당원 시당위원장 선출’을 주장하고 있는 권중순, 정기현 전 시의원이 단일화 협의를 벌이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일 마감시한인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공모에 황운하 국회의원과 권중순,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등 3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황운하 의원은 후보등록 후 “유능한 지도부, 강력한 통합, 치열한 정권 견제가 민주당이 승리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길”이라며 “민주당이 정권창출로 가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황 의원은 평당원들의 당내 혁신운동을 의식한 듯 “의견수렴 과정에 당의 주인인 당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직접민주주의 확대 및 당원 지위 향상 ▲시당위원장과 당원 간 온·오프 소통 강화 ▲평당원협의회 활성화를 통한 당원 집단지성 발휘 ▲민주당 청년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육성 및 청년당원 정책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날 오후 후보등록을 마친 정기현 전 시의원은 ‘평 당원 중심의 시당운영’을 강조했다. 정 시의원은 ▲평당원이 주인되는 평당원 시대를 열 것 ▲매일 출근하여 당직자들과 원팀이 되어 유능한 정당 실현 ▲대전시민의 민생을 책임지는 정책정당 실현 등을 제시했다.
그는 “평당원 중심의 시당 혁신을 위해 원외 시당위원장의 탄생은 큰 의미가 있으므로 권중순 후보와 꼭 단일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평당원 시당위원장’ 도전의지를 밝힌 권중순 전 시의원은 “민주당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았는데, 개혁과 혁신을 미뤄왔기 때문”이라며 “지난 12년 동안 시의원을 하면서 대전을 가장 잘 알고 준비와 검증이 되어 있는 제가 대전발전과 민주당 발전을 위해 잘 일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평당원 시당위원장 선출’을 주장하고 있는 권중순, 정기현 두 전직 시의원간 후보단일화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후보는 일단 후보등록 후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데 합의하고, 권리당원 투표 또는 시민개방형 SNS 투표 등 단일화 방법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 혁신운동이 평당원 시당위원장 선출로 귀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평당원 중심의 임의단체인 민주만민공동회를 통한 후보선출 과정이 매끄럽게 마무리 되지 못한데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전직 시의원들이 총선출마 등 자신의 정치행보를 위해 후보군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는 온라인과 ARS로 오는 11일~13일 진행되고, 대의원 투표는 14일 열리는 대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현장투표로 진행된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하고, 그 결과는 내달 14일 오후 2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현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