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충청권 친명’ 행보 주목
문진석·황운하·강준현 등 지역별 초선 중심 ‘결집’ 박정현·장기수+이해찬·복기왕 등 친문 측면 지원 ‘관심사’
[류재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 인천 계양을)이 17일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충청권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황운하 의원(초선. 중구)과 충남 문진석 의원(초선. 천안갑)이 대표적인 친명 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문진석 의원은 여당과 일부 당내 당권 주자들의 ‘이재명 사법리스크’ 주장에 일침을 가하며 이 의원을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나섰다.
문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법 리스크 때문에 대표가 되면 안 되느냐”라며 “지난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끊임없이 괴롭힌 군부의 반대가 있기 때문에 김대중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안 된다는 논리와 다를 것이 뭐가 있나”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군부의 정치개입을 비판해야지 아무 죄도 없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타당한 일이냐”라며 “대선 경선 시즌2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강준현 의원(초선. 세종을)이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의원 지지했다는 점에서 충청 각 지역에 초선들이 든든한 우군으로 포진해 있는 셈.
무엇보다 ‘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상임고문이 지난 대선 때부터 이 의원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고문은 최근 이 의원과 만찬 회동에서 “지금 전당대회 나올 인물이 이재명밖에 더 있느냐”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복기왕 아산갑 지역위원장이 차기 충남도당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복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 비서관을 지내는 등 친문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차기 도당위원장에 선출될 경우 이 의원의 지역 지지세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 위원장과 함께 차기 충남도당위원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박정현 부여군수와 장기수 전 천안시장 예비후보도 이 의원을 돕는 친명 계 인사로 분류된다. 다만,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이 충청을 비롯한 비수도권 유일 당권 주자라는 점에서 이재명계 인사들의 행보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전·충남 지역구 의원 11명은 서울 모처에서 회동하고,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강 의원 지지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17일 <디트뉴스>와 만나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에 이 의원을 돕는 지역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면서도 “강 의원이 충청 대표로 당권 도전에 나선만큼 적어도 컷오프까지는 정면충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당대표 도전 역시 당대표를 권력으로 보면 욕망이고, 책임으로 여기면 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당권 주자로는 충청 출신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을 비롯해 강병원·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이재명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을 통해 3명의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