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충남도 공공기관 감사 지시에 '찍어내기' 우려
페북에 김태흠 지사 실국원장회의 발언 '반박' “공공기관 감사, 과거 정부 사람 빼내는 수단 되나”
[안성원 기자] 안장헌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5)이 4일 “외국 회계법인에 도 산하 공공기관 감사를 맡기겠다”는 김태흠 충남지사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감사가 전임 정권 인사 '찍어내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실국원장회의에서 공공기관 혁신을 강조하며 “관례적인 공공기관 평가를 중단하고 가급적이면 중립성과 객관성을 가진 해외 회계법인에 맡겨 달라. 여의치 않으면 경험이 많고, 유력한 국내 회계법인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 경영평가를 맡겨 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또 “새롭게 도정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문제점은 털고 가야 한다”며 “감사위는 경영평가와 병행해 공공기관 감사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 오래 끌면 안 된다. 준비해서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전 정권 공공기관장 사퇴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번 공공기관 감사방식 변경이 본격적인 퇴출 압박 절차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론하며 “그동안 도 자체, 국가기관 감사를 거쳐 운영되어 온 공공기관에 큰 문제와 비리가 있는 것 마냥 ‘털고 간다’는 표현을 하는 건 (임기를) 시작하는 분이 가져야할 마음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특히 “외국 회계법인이 재무, 조직적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겠지만, 도민에게 서비스 되는 무형적, 정성적, 중간 지원적 내용을 어떻게 평가할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객관적 평가는 모르는 사람이 해서가 아니라 내용을 잘 아는 측이 할 때 가능하리라.. 아니면 정성·정량평가를 따로 하던가”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또 “(공공기관 감사가)과거 정부에서 일하던 사람을 빼내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