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형 '이응다리' 상상에 '콜로세움'을 더한다면?

최민호 시장 당선인 "금강 보행교, 콜로세움 원형극장처럼 활용" 제안 남·북측 출입구 폐쇄 가능성 주목... 단순 보행교 넘어선 문화 콘텐츠 정착 기대 "각계각층 여러 의견 적극 수렴" 시사... 랜드마크 '관광 끝판왕' 약속

2022-06-20     김다소미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원형 경기장겸 공연장 '콜로세움(좌·트립어드바이저 발췌)'과 세종시의 원형 보행교 '이응다리(우·세종시 제공)' 전경.  

[김다소미 기자] 미래 잠재력이 충분한 세종시 '이응다리(금강 보행교)' 상상에 '콜로세움 공연장'을 더하면 어떨까.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20일 오후 3시 30분경 이응다리를 찾아 인수위 구상안 보고를 받는 한편,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 모습을 그려 보였다. 

그는 세종시 대표 관광명소 ‘금강보행교’ 활용 방안으로 ‘콜로세움 원형극장’을 예시로 들며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사회가 민선 4기 출범에 앞서 쏟아내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보완 과제를 잘 담아내고, 선거기간 약속한 '비단강 프로젝트' 청사진을 제대로 마련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최 당선인은 원형 보행교 아래 자연스레 조성된 중앙(금강) 수변을 가르키며 “(이곳을) 콜로세움 원형극장으로 상상해보면 어떨까 한다"며 "중앙 수상무대를 설치하면, 1.4km 보행로 전체가 객석이 될 수 있다. 난간에 기대 공연을 보거나 (단상을 쌓아)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거대한 공연장이 될 것”이란 활용안을 설명했다.

'초긴축 재정'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막대한 예산 추가 소요‘란 우려에 대해선 “100억을 투자해 시설을 구축하고 200억을 벌 수 있다면, (그 혜택은) 시민에게 돌아간다. 그런 투자는 얼마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측 단일 출입구란 장점이 이 같은 구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양쪽을 폐쇄하고 티켓을 발매하면, 대공연 유치 명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공연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축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승화 의지도 나타냈다. 

최 당선인은 “보행교를 단순한 다리의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 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 이 곳에서 전국 청년 축제나 불꽃 축제, 꽃 축제, 전 세계 버스킹 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응다리 명소화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는 언제든 제안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금강 보행교에서 바라본 중앙녹지공간 앞 국지도 96호선. 시민사회는 앞으로 이 도로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료사진. 

최 당선인은 지방도 96호선 폐쇄 여부에 대해서도 처음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여러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지하화 방식으로라도 도로는 꼭 필요하다"며 "보행교와 중앙녹지공간이 끊기지 않고 연결돼야 한다. 자연성을 훼손하지 않고 교통 편익은 강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 분과 인수위 박윤경 간사는 영국 런던아이와 싱가포르 플라이어 등의 해외 사례를 참고, 보행교 인근 '대관람차 도입' 가능성을 타진 중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관광 사업은 자본금이 굉장히 집약적이기 때문에 많은 금액이 투자되고 그 결과에 대한 기대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금강과 연계한 자연 생태 보호 등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쪽부터 보행교 상부에서 바라본 세종시 전경, 일부 구간에선 여름을 맞아 물줄기(분수)를 내린다. 아래는 세종시민이 보행교 하부 자전거 도로를 지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김다소미 기자.

한편,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오전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문화‧체육‧관광 분과 브리핑을 열고 검토 사항과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인수위는 금강 중심의 킬러 컨텐츠 육성을 목표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소규모 문화시설을 확충해 장욱진 화백 생가 근처에 지역 예술인촌을 만들어 문화 향유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