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압승’ 국민의힘 ‘탄탄대로’..민주당 ‘격랑 속으로’
국힘, 17곳 광역단체장 중 12곳 승리..중앙·지방 권력 ‘주도’ 민주, 대선 이어 지선 완패하며 ‘책임론·쇄신론’ 직면
[류재민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했다. 정부 여당은 중앙과 지방 권력을 모두 손에 넣으며 정국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반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을 견제할 동력을 잃으면서 격랑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지방선거 패배 충격을 수습하고 강도 높은 쇄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기도와 호남 3곳(광주·전남·전북), 제주를 제외한 12개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5곳에서 승리하며 거대 야당에 맞설 동력을 확보했다.
이준석 “무한책임 바탕으로 윤 정부 성공시킬 것”
“큰 권한,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달라는 저희 호소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진짜 죽기 살기 각오로 이 무한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앞으로 나가야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저희에게 주신 이 큰 권한, 그리고 큰 신뢰, 절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내준 민주당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신승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완패하며 견제 동력을 상실했다.
특히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국회의원(인천 계양을) 당선인은 ‘상처뿐인 승리’를 거두며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 견제 동력 상실..비대위 ‘총사퇴’
윤호중 “국민과 당원께 사죄”..조기 전대 ‘불가피’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2일 오전 국회 당표실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지지해주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죄드린다.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혁신을 위해 회초리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선 “대선·지선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며 “끝으로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심을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강인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