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기업 100개 유치” VS 홍표근 “대기업 4~5개 유치”
부여군수 후보 TV토론회서 '신경전' 이어가 경제활성화, 보육지원, 지방채 관리, 정주인구 해석 등 '충돌'
[부여=안성원 기자] 부여군수 선거에 출마한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표근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후 TJB 토론회에서 현안마다 대립하며 충돌했다.
두 후보는 특히 부여의 경제 활성화 방안 접근 방법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정현 후보는 “부여의 숙원이었던 일반산업단지를 민선7기 때 최초로 유치했다. 이제 기업유치와 분양이 관건”이라며 “100개 기업, 1조 원을 유치할 계획으로, 전담부서를 만들어 부여와 밀접한 환경·농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입주기업에는 입주 및 설비 보조금 지원하고, 기업에서 일할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충남도의 꿈비채 아파트를 조성하겠다. 또 청년기금 50억 원을 만들어 체육·문화시설도 확충하겠다”고 공언했다.
홍표근 후보는 “100개 기업 유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보다 대기업 계열사 4~5개를 유치해 부여 2조 원 시대를 만들려 한다”며 “롯데의 CEO를 찾아가 ‘롯데아울렛과 롯데리조트 등으로 지역 상권이 위축됐으니 대기업 하나를 달라’고 하겠다”고 맞섰다.
“얼마 전에도 롯데 계열사와 금강제화 관계자를 만났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군수만 만들어 준다면 확실하게 유치할 의지와 인간 관계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두 후보는 보육정책도 해법을 달리했다. 홍 후보는 “부여 여성들은 산후조리원이 없어서 대전까지 가야 한다. 그래서 고품격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공약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공산후조리원은 비용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부여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실패했다. 설립 대신, 조금 불편해도 타지역의 산후조리원 이용하고 비용을 지자체가 지원하려 한다”고 제시했다.
홍 “일반산단, 이용우 전 군수 때 보다 축소" 지적
박 "정주 인구가 귀농귀촌 인구 뜻한다고?" 반박
지방채 상환을 놓고도 부딪쳤다. 박 후보는 “전 민선7기 때 채무를 다 갚았다. 경영을 잘하는 CEO는 기업이든 지자체든 빚을 늘리는 사람인가, 줄이는 사람인가”라며 “홍 후보는 '한가하게 빚을 갚고 있다'고 했는데, 군수가 되면 빚을 늘리겠다는 뜻이냐”고 따졌다.
홍 후보는 “당시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재정을 투입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였다”고 반론했다.
계속해서 박 후보는 “부여뿐 아니라 전국이 코로나로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만원 씩 재난지원금을 굿뜨래페이로 지급했다. 굿뜨래페이는 농민수당 등 지역에 2400억 원이 풀려 수백 개 기업을 유치한 것과 다름 없었다. 모두 빚을 갚아 재정에 유동성이 생겼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수시로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전임 이용우 군수 시절 64만평으로 계획된 산업단지를 박 후보가 14만 평으로 축소했다. 중앙정부를 얼마나 찾아다니지 않은 것이냐”며 지적했고, 박 후보는 “대규모 산단 개발은 정부와 도의 지원이 제한받게 돼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일반산단을 일단 유치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 박 후보가 “홍 후보의 공보물에 ‘재난지원금 50만 원 지급’이 있는데, 코로나가 종료되는 시점인 만큼 ‘위로금’으로 표현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하자, 홍 후보는 “잘못 파악하신 것 같다. ‘위로금’이라고 돼 있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홍 후보의 공보물을 들어 보이며 “분명히 ‘재난지원금’이라고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정주 인구’ 용어 해석도 달랐다. 홍 후보가 “부여의 정주 인구가 몇 명인지 파악하고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정주 인구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인구를 말씀하는 것 아닌가. 현재 부여는 6만 3700명 정도 된다”고 답했다.
이에 홍 후보는 “잘못 답변하셨다. 귀농귀촌 인구를 정주 인구라고 해야 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웃으며 “정주 인구는 더 포괄적이다. 부여에 귀농귀촌 인구만 사는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홍 후보는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