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vs이장우’ 대전시장 선거전, 영입·정책경쟁 최고조
16일 허태정 ‘대전형 가사수당제’ vs 이장우 ‘야구장 돔구장 신축’ 박범계 전 장관 허캠프 합류, 김인식 전 대전시의장 이캠프 합류 등
[김재중 기자] 6·1지방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간 펼쳐지고 있는 대전시장 선거전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허태정 후보는 ‘전국최초 대전형 가사수당제 도입’을, 이장우 후보는 ‘돔구장 형태의 야구장 신축’을 약속하면서 정책 대결을 벌였다.
16일 허태정 후보는 정책발표를 통해 전국 최초로 ‘가사수당 제도’를 도입해 연간 12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후보가 약속한 이른바 ‘대전형 가사수당 제도’는 만20세 이상 60세 미만 대전시민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세대별 1인에 지급될 예정이다.
허 후보는 16일 오전 정책발표를 통해 “대전형 가사수당제 도입을 통해 남녀 구분 없이 매월 10만 원씩 연간 120만 원을 가사노동 전담자 약 10만 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라며 “전체적으로 연간 약 1200억 원의 추가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전의 세수 증가세를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장우 후보는 신축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돔구장 형태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장은 100년 이후 미래를 봐야한다. 전천후 대형 공연이 가능한 돔구장이 활용도와 효율성이 높다”며 “예산은 1000억 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되면 신속히 검토해 유익하다면 설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체육인 중심 대전체육진흥협회 설립 및 종합계획 수립 ▲사회인 야구장 5개구별 4개소(총 20개소) ▲축구경기장 5개구별 4개소(총 20개소) ▲족구·테니스 코트 30면 이상 조성 등 생활체육 관련 공약도 제시했다.
두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캠프간 영입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허태정 후보측은 박범계 전 법무장관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를 공식화했다.
박범계 총괄선대위원장은 “허태정 시정은 지난 4년간 대전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대전의 중단 없는 발전과 시민 행복 및 안전에 대한 제2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장우 후보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시의회 의장을 지냈던 김인식 시의원이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캠프에 합류해 시민통합 및 직능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인식 시의원은 “제가 진정 헌신해야 할 대상은 구태의 껍질만 남은 민주당이 아닌 대전시민, 국민이라는 진실을 뼛속 깊이 깨닫는다”며 “못다 이룬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꿈을 이제 국민의힘에서 실천하고자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장우 국민의힘 시장 후보와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태정-이장우, 이장우-허태정 후보간 대전시장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정책경쟁과 영입경쟁을 넘어 중앙당의 지원공세도 치열해 지고 있다. 17일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전을 방문해 양측 후보 진영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기간’인 여론조사 공표금지 6일 전 시점에 이르는 오는 21∼22일 주말을 거치면서 후보자 선택을 하지 못한 중도층 유권자 표심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