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박경귀, 아산시장 후보 첫 토론회 ‘일자리’ 공방

박 “민선7기 실적, 단기 알바 일자리만 양산” 공세 오 “노동부 공식집계” 반박…‘트라이포트’ 용어 맞불

2022-05-12     안성원 기자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 후보(왼쪽)와 박경귀 국민의힘 아산시장 후보가 12일 아산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공동 주관한 ‘아산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첫 정책대결을 벌였다. 안성원 기자. 

[아산=안성원 기자]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격돌하는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 후보와 박경귀 국민의힘 아산시장 후보의 첫 정책대결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일자리’였다. 

<디트뉴스> 등 10개 언론사로 구성된 아산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은 12일 오전 중부방송 스튜디오에서 ‘아산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세현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지난 4년 동안 이룬 양적 성장의 기초 위에 이제 본격적으로 시민의 일상이 행복한 아산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순간도 멈춤 없이 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아산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호소했다. 

박경귀 후보는 “5년 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다. 험지에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지금까지 지켜왔고 대선에서는 정권교체에 소임을 다했다”며 “이제 무능했던 12년 민주당 시정을 끝내고 힘 있는 집권 여당의 시장을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선7기 ‘5만 일자리 창출’ 두고 갑론을박
2025년 '인구 50만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특히 두 후보는 민선 7기 아산시의 일자리 창출 실적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먼저 박 후보는 “오 후보의 5만 개 일자리 창출 추진에도 취업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면서 “민선 7기에서 5만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은 허구적인 숫자다. 단기 알바 일자리만 양산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오 후보는 "기업유치와 산단 조성, 공공분야, 민간 분야에서 5만 개 일자리 창출을 달성했다. 이는 고용노동부 일자리공시제로 공식 집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또 아산시 인구 추계에도 이견을 보였다. 박 후보는 “2040년 아산시 도시기본계획에 2025년 52만 명이 목표”라며 “3년 후에 52만 명을 달성한다는 건 터무니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인구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은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한 주거단지”라면서 “탕정2지구와 13개 도시개발사업, 14개 산단으로 2028년 인구 50만 명이 달성될 것”이라고 맞섰다.

주도권 토론 ‘트라이포트 용어’ 사용 격돌
아산만 “갯벌 보존 VS 항만 개발” 대립각

두 후보는 아산만 갯벌에 대한 계획에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 유튜브 화면.

주도권 토론에서는 박 후보가 공약으로 사용한 ‘트라이포트’ 용어 사용과 아산만 갯벌 활용이 쟁점이었다.

오 후보는 “트라이포트 용어는 ‘항구, 공항, 철도’ 3가지 시설을 연계한 것을 뜻한다. 용어는 사회적 약속인데 박 후보가 트라이포트 용어를 달리 잘못 쓰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또 오 후보는 “전문가들과 해수부는 아산만 갯벌의 보호 가치 측면에서 매립에 부정적인데 박 후보는 갯벌을 다 파내고 매립해 항만을 만든다고 했다. 이런 부분을 파악해 보셨냐”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트라이포트’ 용어는 뜻이 규정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아산·평택·당진항 3개의 연단 포트라는 의미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갯벌에 대해선 “지금 인주 갯벌은 생태적으로 죽은 바다다. 행정적으로도 '갯벌'로 등록해야 하는데 아산에는 등록된 법적 갯벌은 없다”면서 “국가항만을 연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국가가 수립하는데, 아산항을 넣어달라고 요청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갯벌이 다 죽었다는 것은 해수부나 국가전문기관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갯벌을 생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각을 세웠고, 박 후보는 “아산은 원래 항구였기 때문에 평택·당진항이 포화되는 2049년을 대비하는 차원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전을 벌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 영상은 13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 오후 11시 3차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 채널1로 방송되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