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후보 최종 유세전 “제게 한 표를”

이, 국민통합정부 구성 제시하며 “국민 승리 새역사 써 달라” 윤, 정권교체·심판론 강조하며 “국민에 불충한 머슴 바꿔 달라”

2022-03-09     류재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수도권과 지역을 돌며 마지막으로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류재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수도권과 지역 강행군 유세로 사력을 다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위기 극복, 국민통합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제 모든 걸 다 바치겠다. 이재명의 손을 잡아달라”며 “이재명과 함께 국민 승리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선 즉시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에 특사를 보내 외교 채널을 다지겠다는 구상을 비롯해, 방역 조치 완화 및 50조원 긴급재정명령 계획과 함께 코로나19 종결까지 세금·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선 즉시 국민 통합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공통공약 추진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 공통공약을 비중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울·수도권 집중 유세 뒤 청계광장서 ‘피날레’
“이재명과 함께 국민 승리의 새 역사 써 달라”

이재명 후보가 9일 밤 서울 청계광장 마지막 유세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이낙연 의원, 정세균 의원, 김동연 전 부총리 등과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후보의 서울 청계광장 피날레 유세현장 모습. 민주당 선대위 제공.

그는 “국민 여러분의 한 표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그 한 표로 당선된 대통령 한 명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저 이재명이 직접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고양·파주 등 경기 북부와 인천 청라·계양을 거쳐 경기 광명, 서울 구로를 지나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유세전을 벌였다.

당 지도부까지 총출동한 청계광장 마지막 집중 유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제게는 꿈이 있다. 억강부약 대동 세상”이라며 “어게인(Again) 2002, 함께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애창곡인 ‘상록수’를 지지자들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윤, 제주·부산·대구·대전 거쳐 서울광장서 마무리
“국민 여러분과 이 나라 제대로 바꿔보겠다”

제주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부산·대구·대전을 훑은 뒤 서울에서 유세를 마쳤다. 윤 후보는 자신은 여의도에 빚진 게 없는 정치신인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는 곳마다 무능하고 부정부패와 비리로 점철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윤 후보는 대전 노은역 광장 유세에서 “교체돼야 할, 국민에 불충한 잘못된 머슴들을 바꿔달라”며 “서울에 살든 제주,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어디에 살든 전부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공정하게 대우받고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 마지막 유세에서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정권교체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윤석열 후보의 서울광장 앞 피날레 유세 모습.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 마지막 유세에서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모니’를 한 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 제대로 한번 바꿔 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정권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들의 (국회 의석) 180석으로 발목을 잡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아무 걱정하지 않겠다. 주권자인 국민이 저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뭐가 겁날 게 있겠나”라고 민주당과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윤 후보 피날레 유세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당내 경선 상대였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나와 ‘원팀’을 과시했다. 홍준표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자택에 머물며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국회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개표는 오후 8시 10분께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개표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10일 새벽 1시 전후로 당선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