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충청 선언 “충청의 마음으로 국민통합 실현”

대선 2주 앞 당진·천안·세종 돌며 중도·부동층 밀집 ‘중원 공략’

2022-02-23     류재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남과 세종을 찾아 “충청의 마음으로 국민통합을 실현하게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남과 세종을 찾아 “충청의 마음으로 국민통합을 실현하게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을 2주 앞두고 중도와 부동층 향배가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들 표심이 밀집한 중원 민심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당진과 천안, 세종을 강행군하며 ‘유능한 경제 대통령’과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등 지지율 반등을 시도했다. 

이 후보는 첫 방문지인 당진에서 석탄 화력 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당진어시장 유세에서 “당진의 석탄발전소를 빨리 폐쇄하고 거기에 맞춰 재생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정의로운 전환을 만들고 다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당진 석탄발전소 폐쇄, 재생에너지 등 “정의로운 전환” 
천안서 2030세대 겨냥해 “청년들에 특혜 주는 게 공정” 
세종 행정수도 완성, 대통령 집무실 설치 약속

이재명 후보가 23일 첫 방문지인 당진 어시장에서 유세하는 모습. 최종암 기자.
이 후보와 민주당 국회의원, 선대위 관계자들이 천안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마지막 유세지역인 세종시 나성동 먹자골목 현장 모습. 이희택 기자.

그는 특히 “통합과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 모든 정치 세력이 협력할 수 있다면 대통합 정부를 만들어 우리나라 확실하게 다른 나라로 만들겠다”며 “이재명과 함께 새로운 세상 만들어 보겠슈? 기회를 주겄슈? 여러분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남 수부 도시인 천안에서는 2030세대를 겨냥한 청년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 유세에서 “청년들이 기회가 부족해 편 갈라 싸우고 있다. 작은 둥지에서 누가 떨어져 죽을 것이냐, 생존 투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이 경쟁에서 탈락해 떨어져 죽지는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우리 기성세대와 정치인의 몫”이라며 “편 가르지 말고, 통합과 화해에 기여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과 불합리의 억울한 피해를 떠안고 있는 청년세대에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게 공정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세종시 방문에서는 행정수도 완성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놨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세종에서 집무를 보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세종집무실 설치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국회 세종 의사당을 조속히 추진하고, 법원 설치와 함께 대전~세종~청주 광역철도와 세종~청주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약속드린다”며 구애에 나섰다.

“이 서방은 사드 대신 균형발전 들고 다녀”
尹 ‘선제타격론’ ‘사드배치 공약’ 맹비판
노 전 대통령 소환 ‘적폐 수사’ 발언 각 세워

‘충청의 사위’라는 점도 내세워 ‘충청의 아들’을 외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맞불을 놨다. 이 후보는 “제가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인데, 저는 사드 이런 거 안 들고 다닌다. 보일러, 냉장고라든지, 경제 살리는 균형발전 들고 다닌다”며 사드 배치를 공약한 윤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각을 세우면서 정치개혁과 통합 정부 구상을 제시하며 중도 표심 흡수를 시도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다시 정치보복이 횡행하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경제가 불안해지고, 누군가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상황, 다신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우리가 13년 전 그 일을 다시 반복할 수 없지 않은가. 여기 계신 여러분 한분 한분을 넘어서서 뜻을 같이하는 전국 모든 국민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사람이 누구인가 알려 달라”고도 했다. 

이날 당진과 천안, 세종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충북으로 이동해 24일까지 청주와 충주에서 중원 민심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