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李 대전~보령 고속도로 공약 ‘숨은 공신’
대전시당위원장으로 대전시-선대위 정책본부 협의 ‘막후’ 역할
[류재민 기자]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덕구)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 추진’ 공약 반영에 숨은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시당위원장인 동시에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서 대전시와 이 후보 선대위 가교로서 막후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 대전을 방문해 우주국방혁신 전략기지 구축을 비롯한 7대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특히 <디트뉴스>가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대전∼보령 고속도로 신설’ 제안을 후보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충청권 광역교통망을 조기에 구축해 충청권 메가시티의 상생발전을 추진하겠다”며 그 실천 방안으로 “보령∼대전∼보은 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해 광역 경제·생활·문화권을 형성하고 충청권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13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후 순위였던 공약을 끌어 올리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전시는 당초 16건의 지역 공약을 발굴해 이 후보 측에 전달했는데, 이중 해당 사업은 12번째 공약이었다.
박 위원장은 “후보 정책본부와 대전시, 대전시당이 2차례 후보 공약에 대해 공식 협의를 거쳤다. 그 자리에서 이 사업만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말했다.
"공약화 부담스럽다" 캠프에 "중부권 500만 시도민 염원" 강력 주장
"메가시티 균형발전, 결국 교통망 있어야 가능" 호소
그는 이어 “(캠프 내)일부에서는 이 사업이 제2차 고속도로망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 공약에 직접 넣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부권 500만 시도민에게 교통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중요한 가치가 있고,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메가시티도 그렇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게 결국 교통망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닌가. 그런 다양한 차원에서 이 사업 공약화의 명분을 삼았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디트뉴스>가 주최·주관한 ‘대전~보령 고속도로 대선 공약화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지역 정치권의 역량 결집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사업이 실현되려면 3차 국가고속도로망 계획에 포함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기존 노선안으로만 추진하더라도 이동시간을 30~45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직선화 가능 여부, 공법 등의 문제는 있으나, 우선 노선이 타당성을 확보한 만큼, 행정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디트뉴스, 적절한 시기 좋은 역할..국정과제 우선순위 추진”
경부·호남선 지하화 및 조차장 복합단지 공약도 이끌어내
박 위원장은 “토론회 당일에는 후보 공약이 확정되기 전이라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전부터 지속적인 물밑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디트뉴스가 적절한 시기에 아주 좋은 역할을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계속해서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약 이행을 국정과제 우선순위에 넣어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업 시기도 앞당길 필요가 있다”며 “어렵게 주요 공약에 포함했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갖고 이행상황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5번째 공약에 대덕구 숙원인 경부선·호남선 철도 지하화와 조차장 레일스카이 복합단지 조성을 약속하면서 박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