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李 대전~보령 고속도로 공약 ‘숨은 공신’

대전시당위원장으로 대전시-선대위 정책본부 협의 ‘막후’ 역할

2022-02-13     류재민 기자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지난 9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본보가 주최·주관한 ‘대전~보령 고속도로 대선 공약화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지역 정치권의 역량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류재민 기자]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덕구)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 추진’ 공약 반영에 숨은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시당위원장인 동시에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서 대전시와 이 후보 선대위 가교로서 막후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 대전을 방문해 우주국방혁신 전략기지 구축을 비롯한 7대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특히 <디트뉴스>가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대전∼보령 고속도로 신설’ 제안을 후보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충청권 광역교통망을 조기에 구축해 충청권 메가시티의 상생발전을 추진하겠다”며 그 실천 방안으로 “보령∼대전∼보은 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해 광역 경제·생활·문화권을 형성하고 충청권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13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후 순위였던 공약을 끌어 올리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전시는 당초 16건의 지역 공약을 발굴해 이 후보 측에 전달했는데, 이중 해당 사업은 12번째 공약이었다. 

박 위원장은 “후보 정책본부와 대전시, 대전시당이 2차례 후보 공약에 대해 공식 협의를 거쳤다. 그 자리에서 이 사업만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말했다. 

"공약화 부담스럽다" 캠프에 "중부권 500만 시도민 염원" 강력 주장
"메가시티 균형발전, 결국 교통망 있어야 가능" 호소 

이재명 후보가 12일 대전을 방문해 지역구 의원과 함께 대전~보령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한 지역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 선대위 제공.

그는 이어 “(캠프 내)일부에서는 이 사업이 제2차 고속도로망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 공약에 직접 넣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부권 500만 시도민에게 교통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중요한 가치가 있고,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메가시티도 그렇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게 결국 교통망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닌가. 그런 다양한 차원에서 이 사업 공약화의 명분을 삼았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디트뉴스>가 주최·주관한 ‘대전~보령 고속도로 대선 공약화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지역 정치권의 역량 결집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사업이 실현되려면 3차 국가고속도로망 계획에 포함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기존 노선안으로만 추진하더라도 이동시간을 30~45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직선화 가능 여부, 공법 등의 문제는 있으나, 우선 노선이 타당성을 확보한 만큼, 행정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디트뉴스, 적절한 시기 좋은 역할..국정과제 우선순위 추진”
경부·호남선 지하화 및 조차장 복합단지 공약도 이끌어내 

박 위원장은 “토론회 당일에는 후보 공약이 확정되기 전이라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전부터 지속적인 물밑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디트뉴스가 적절한 시기에 아주 좋은 역할을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계속해서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약 이행을 국정과제 우선순위에 넣어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업 시기도 앞당길 필요가 있다”며 “어렵게 주요 공약에 포함했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갖고 이행상황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5번째 공약에 대덕구 숙원인 경부선·호남선 철도 지하화와 조차장 레일스카이 복합단지 조성을 약속하면서 박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