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육사 안동행' 대안 "충남 공공기관 이전" 제시
“경북 안동, 육사 전신 신흥무관학교와 깊은 인연” 강조 “충남이 만족할만한 대안 준비” 민심 달래기 해석
[황재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육군사관학교(육사) 안동 이전’ 공약을 사실상 고수했다. 이 후보는 다만 "충남도가 만족할만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향후 충남도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12일 천안 독립기념관 7전시관에서 열린 충남지역 공약 발표에서 ‘육사 안동 이전’ 공약과 관련한 질문에 “안동은 육군사관학교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신흥무관학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최적지로)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립투사가 많이 배출된 지역이고, 항일운동가가 가장 많다.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었던 이상문 선생 본가이기도 하다”고 육사 안동 이전을 공약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육사 이전 문제는 각 지역이 경합하는 상황에서 판단하기 매우 어려웠다. 충남도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준비 중”이라며 “(충남이)결코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공공기관 이전 등에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내포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배려' 해석
이는 지난 2020년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에 '혁신도시 시즌2'를 통해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육사 안동 이전에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후보는 “국가 공공기관 이전 대상이 200개가 넘는 상황이기에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배치할 것”이라며 “(혁신도시 시즌2에서) 충분히 균형 있게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이 (육사 유치에)참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알고 있다.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정 지역이 우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균형을 맞출게 있을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이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선대위 관계자들과 육사 이전 문제를 논의해왔지만, 오늘 후보의 공약 발표를 보니 ‘육사 안동 이전’으로 정리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후보가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서 더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과 논산에 소홀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말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육사 안동 이전’을 포함한 경북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충남 정치권에서는 반발 여론이 일었다. 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지사와 황명선 전 논산시장,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각각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