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온 이준석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예타 면제 추진”
윤석열 정책 공약 홍보 ‘열정열차’ 천안역서 출발 지역 곳곳 들러 충남공약 발표 예정
[황재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과 관련해 “예타 면제사업으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 충남지역 공약이다.
이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 출발에 앞서 충남 천안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공약 이행 방안’에 대한 <디트뉴스>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남 서산에서 천안과 충북 청주 등을 거쳐 경북 울진을 잇는 총연장 330km 길이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부권 주민의 숙원이기도 한 이 사업은 경제성 평가에서 B/C(비용대비편익) 값이 낮게 나오며 지난해 6월 정부의 ‘제4차 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기존 철도 노선이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KTX와 교통망이 연계되지 않은 지역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B/C와 관계없이 지역균형을 위해 필요한 경우 당에서 언제든지 검토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릉선KTX 의 경우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왔었고, 남부내륙선 사업의 경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예타 면제를 이야기하면서 추진되는 상황"이라며 "또 순천에서 속초까지 가는 동서고속철도도 B/C 때문에 많은 수정을 거치며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1일 천안시 병천면에서 열린 '충남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동서횡단철도 건설은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필수적인 기반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서해안의 뛰어난 관광 여건이 중부 내륙과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천안역사 신축, 성환종축장 산업단지 조성 등 공약
홍성·보령 거치며 지역 맞춤형 공약 발표 예정
이 대표는 천안시를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계기로 천안역사가 위상에 맞는 멋진 형태로 그리고, 문화생활 공관과 함께 어우러져 탄생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천안역은 경부선과 장항선 철도가 지나는 철도교통의 중심지이지만, 아직도 교통과 관련해 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충남 내 교통을 강화할 수 있는 서부권역KTX(서해선)은 물론 내포신도시와 지역 내 도시 간 소통이 강화될 수 있는 공약을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천안역은 1996년 착공된 수원~천안 간 복선전철사업에 따라 신축역사를 짓기로 확정했다. 민자역사를 지을 때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사용키 위해 2002년 임시역사가 건립됐지만, 20년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이다.
이 대표는 또 “천안 성환종축장이 곧 (전남)함평으로 이전된다"며 "100만 평이 넘는 부지에 천안과 아산, 충남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끝으로 “충남도 발전 공약으로 승부해 실질적으로 (지역에)기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열정열차가 가는 구간마다 충남도민을 위한 선물을 한가득 안겨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열정열차는 이날 천안역을 출발해 홍성역, 대천역, 군산역을 거쳐 오후 4시 58분 익산역에 도착한다. 이후 12일에는 10시 8분 전주역을 시작으로 남원역, 순천역, 여수역을 들려 정책 홍보에 나선다. 열정열차는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전세 임대한 것으로,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힘든 중소도시 주민과 소통을 위해 이 대표 제안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천안역 열정열차 출발식에는 정진석 국회 부의장(공주·부여·청양), 이명수 충남도당위원장(아산갑), 홍문표 충남 선대위총괄위원장, 신범철 천안갑당협위원장, 이정만 천안을당협위원장, 이창수 천안병당협위원장, 천안시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