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재선 도전 대전 3개 자치구청장 ‘할 일 했나?’

[공약 점검-서구·유성·대덕구 편] 이행률 우수 평가 설익은 약속은 미완으로

2022-01-30     한지혜 기자

올해 3월 대통령선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5개 자치구청장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재선을 준비하며 민선7기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거나 사퇴 후 체급을 높여 출마 준비에 들어간 인물도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5개 구청장의 핵심 공약 이행 성과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퇴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 서구청 제공.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민선 6·7기 서구청장을 지냈고, 지난 선거에서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공약을 내걸며 당선됐다. 지난달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퇴했다.  

총 74개 공약 중 이행 완료된 사업은 68개다. 복지·균형·일자리경제·자치·인본도시 등 5개 분야 약속을 대부분 이행했다. 다만, 나머지 6개 공약 중에는 이번 임기 내 완료가 불투명한 사업도 있다. 

‘대전 시니어클럽 추가 설치’ 공약은 지난해 초 사실상 무산됐다.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시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시 노인일자리지원센터 유치 사업으로 공약을 수정해 추진했으나, 아직 협의 단계다.  

‘복수~정림 간 도로개설’ 공약은 지난 2020년 하반기 정부와의 총사업비 협의가 지연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지난해 공법 선정까지 마쳤으나, 재정 확보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원도심 문예회관 건립, 평생학습원 신축 이전 등은 현재 각각 기본계획 수립, 설계용역 완료 단계다. 모두 임기 만료 후 준공될 예정이다.

유성구, 임기 내 공약 완료 성과 앞서

정용래 유성구청장. 유성구 제공.

재선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35개 사업 중 31개 공약을 이행 했다. 나머지 4개 공약도 모두 진행률 95% 수준으로 임기 내 완료가 예상된다.

정상 추진 중인 미완료 4개 공약은 ▲걸어서 10분 이내 산책로·등산로·치유의 숲 조성 ▲청소년육성사업 및 청소년 진로진학사업 확대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개선▲가로등 LED 교체 등이다.

숲길 정비 사업은 지난해 9개 주요 등산로, 둘레산길 7~10구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노면정비, 배수시설 설치, 안전·편의시설 설치, 안내도 및 이정표 설치 등이 이뤄졌다.

(가칭)구즉청소년문화의집 설립 공약은 임기 하반기 마무리된다. 유성구는 오는 3월 준공 후 기부채납을 통해 시설물을 인수할 예정이다. 다만, 독거노인 공동생활 그룹홈 조성 공약은 홀몸어르신 돌봄 네트워크 구성·지원 사업으로 변경·축소해 이행했다. 

유성구의 경우 공약 변동 정보를 공약 확정 전·후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공약 확정 전 변동 내용은 사업 명칭을 구체화한 것이 대부분이고, 공약 확정 후에는 여건을 감안해 1건을 조정했다.

대덕구, 소송·설익은 공약에 고전

박정현 대덕구청장. 자료사진.

이번 임기 중 일찍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한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총 50개 공약을 약속했다. 대전 5개 자치구 중 3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행 완료됐거나 정상 추진 중인 공약이 대부분이나, 임기 내 이행이 불가능한 공약도 있다.

대화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한 차례 탈락했으나, 지난해 최종 선정돼 이행 절차를 밟고 있다. 신탄진권역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은 지난해 말 착공했다. 완공 시점은 임기 만료 이후인 2023년 6월이다.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인 신탄진 육아복합마더센터 조성 사업도 곧 준공한다. 권역별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약은 오정동과 석봉동 모두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대덕구 중심부 연축동에 추진되는 연축 행정주거타운은 임기 내 조성이 불가능한 공약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실시계획 인가 등의 행정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나, 도로 개설 문제, 회덕IC 연결도로 사업계획과의 연계 등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 수립이 필요해 지연되고 있다.

신탄진 교통접근성 개선 공약의 일환인 ‘신탄진시외버스정류소 설치’ 사업은 터미널과 버스회사가 승차권 수수료를 두고 소송을 벌이면서 추진이 중단됐다. 급행버스 등 노선변경 건의 사안도 노선의 중복, 장거리화 등의 문제로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구석구석 문화 마을버스 운영’ 공약은 낮은 수익성, 중복 노선 문제 등으로 이행이 불가능했으나, 대전시티투어 버스 활용, 72번 시내버스 연장 등 접근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수정 추진됐다. 

한편, 대전 서구와 유성구, 대덕구 등 3개 자치구는 지난해 5월 한국매니페스토본부실천본부로부터 공약이행평가 최고 수준인 ‘매우 우수(SA)’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