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의 1년 결산 "올해 충남도정 90점 주고 싶다"

송년 기자회견 ‘A학점’ 매겨.."10~20년 숙원사업 단초 마련" 강조 

2021-12-27     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2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도정에 소회와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안성원 기자.

[내포=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올해 도정에 스스로 ‘A학점’을 매겼다. 10~30년 묵은 지역의 굵직한 현안사업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런 사업들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의 재선 의지도 강조했다.

양 지사는 2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도정에 대한 평가를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점수를 주는 건 도민들의 몫이고,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90점, A학점은 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가로림만 해양정원 설계비·서상공항 기본계획 용역비 정부예산 반영, KBS충남방송국 미디어교육센터·인재개발원 건립 가시화, 서해선 직결문제, 장항선 100% 복선화, 안면도 관광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많게는 30년 된 숙안사업의 실마리를 풀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 ‘대견하고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특히 가장 보람있는 사업으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인 ‘꿈비채’를 꼽으며, 충남도가 선도한 복지정책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11~16평의 중앙정부 청년주택으로는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충남의 꿈비채를 매년 20만 호씩 짓고 이중 5만 호를 예비신혼부부에게 배정하면 주택문제는 물론 저출산문제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어르신·청소년 버스비 지원, 사립 어린이집·유치원 무상교육을 비롯한  전국 최초 3대 무상교육,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과 공공기관 2시간 단축근무제 등 충남이 선도하는 복지정책을 양당 대선 공약이나 새 정부의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임산부119구급서비스도 2018년 충남이 최초로 실시한 것을 정부가 전국에 확대 추진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가장 보람된 사업 ‘충남형 더행복한 주택’ 
“충남도 선도 복지정책, 정부차원 추진 촉구”

양 지사는 충남도정에 대한 평가 점수로 'A학점'을 부여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꿈비채'를 최고 보람되는 사업으로 꼽기도 했다. 기자회견장 전경. 충남도 제공.

양 지사의 이같은 구상은 자연스럽게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재선과 다음 대선 재도전과 이어졌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재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양 지사는 도지사 재선과 대선 재도전 여부에는 “충남의 주요 숙원사업이 해결 및 가시권에 들고 3대 위기(저출산·고령화·양극화)라는 국가적인 문제도 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젠 이를 정착시키고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어 마무리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도전 의지를 재확인 했다. 

"그때(도지사 재선 및 대선 재도전)에도 도정을 최우선으로 두겠다. 혹시나 도정 누수를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올해 가장 아쉬운 점에는 “이번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을 왜 다음으로 미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수도권 집중도를 완화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는 “할 말은 많지만 현직 도지사로서 의견을 밝히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선거인만큼 국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에둘러 심경을 전했다. 

양 지사는 끝으로 내년에 열리는 FIFA월드컵을 언급하며 “축구에서는 ‘시작하고 5분, 끝나기 전 5분을 조심하라’라는 격언이 있다. 임기 6개월 남은 상황이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