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민항 예산 확보, 충남도 '묵은 숙원' 물꼬 텄다
내년도 정부 예산 7.3% 증가하며 '국비 8조원 시대' 개막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국립경찰병원 분원 등 주요 숙원사업을 정부예산에 반영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가 확보한 내년 정부예산은 8조 3739억 원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맹정호 서산시장과 가세로 태안군수도 동석했다.
이번 정부예산 확보 규모는 올해(7조 8065억 원) 보다 5674억 원(7.3%)이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이자 8조 원을 처음 넘어섰다.
특히, 도의 최대 숙원사업이던 가로림만 해양정원 설계비 36억 원을 확보했다. 도는 오는 2025년까지 2448억 원 조력발전소 논란으로 상처를 입은 서산~태안 일대 159.85㎢에 해양생태관광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업으로, 아직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이 안에 포함됐던 약 300억 원 규모의 갯벌식생조림사업의 경우 설계비 15억 원이 반영, 내년에 별도로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도는 이번 예산 반영이 예타 통과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지지로 예산에 반영됐을 뿐 아니라, 갯벌식생조림사업으로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맹정호 서산시장은 “경제 유발 4500억 원, 부가가치 효과 1500억 원, 고용창출 2100명, 방문자 연 400만 명 등으로 추정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두 대선 후보 모두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서산공항과 함께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세로 태안군수 역시 “가로림만은 서산이 3분의 2, 태안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태안의 염원이 실천단계에 놓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약속을 지킨 문재인 대통령과 사업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신 양승조 지사,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환영했다.
전년 대비 5674억 증가 '역대 최대'
해미국제성지 활성화, 부여 동아시아역사진흥원도 포함
이와 함께 국립경찰병원 분원 타당성조사비 2억 원도 반영됐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해 2월, 중국 우환 교민을 수용한 아산시 초사동 경찰교육원 인근 주민들이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한 사업이다.
도는 30년 이상 된 서울 국립경찰병원의 노후화, 비수도권 경찰공무원의 열악한 접근성 등을 논리로 아산 경찰타운(경찰교육원·경찰대·경찰수사연구원) 내 유치를 위해 중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서산공항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도 반영됐다. 도는 서산 군비행장의 기존 활주로를 활용하면 터미널, 계류장 등 일부 시설만 설치해 저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서산공항은 3분기 예타 대상에 선정돼 12월 중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서산 해미국제성지 명소화 사업 7억 원 ▲보령시 전기차용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30억 원 ▲천안·아산 산업디지털전환(IDX) 20억 원 ▲논산 국방교육·연구 클러스터 조성 연구용역 2억 원 ▲공주 탄천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기본조사비 3억 원 ▲태안~서산 고속도로 기초조사비 3억 원 ▲부여 동아시아역사도시진흥원 설계비 9억 원 ▲서천 브라운필드 설계비 9억 원 및 세계자연유산 방문자센터 용역비 6억 원 등도 신규 반영됐다.
양승조 지사는 “그동안 1~2건은 반영이 안 됐는데, 이번에는 정부에 건의한 10건이 100% 반영돼 아쉬운 점이 없다”면서 “충남 여·야 국회의원 11명이 모두 애를 써주셨다. 특히 예결위 계수조정위원에 합류한 어기구 의원과 여당 정책위 의장인 박완주 의원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