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수출액’ 충남 해외통상사무소 성적 '낙제점'
이공휘 도의원, 행감서 베트남 사무소 실적 질타 “혈세 도민에 환원해야” 적극행정 주문
[황재돈 기자] 충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충남 해외통상사무소의 저조한 실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출실적보다 인건비 등 운영비가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9일 이공휘 충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4)이 도 경제실로부터 제출받은 ‘해외통상사무소 운영 실적’ 자료에 따르면, 도는 베트남(하노이)과 인도(뉴델리), 인도네시아 3곳에 해외통상사무소를 설치·운영하거나 계획 중이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는 운영 중이며, 인도네시아 경우 내년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 해외통상사무소는 지난해 1월 수출기업인들의 해외 현지 밀착 서비스 지원 요구와 급변하는 통상환경을 반영해 시장성이 높은 국가에 설치했다.
도는 이를 통해 지역 중소 수출기업의 해외현지 통상을 지원하고, 바이어 발굴 매칭, 현지 전문 전시회 참가 등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번 행감서 저조한 실적으로 질타는 받은 곳은 ‘베트남 사무소’다. 2021년 8월 말 기준 운영비와 임차료, 인건비를 합친 것이 수출 달성 실적보다 많았던 탓이다. 다시 말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베트남 사무소 경우 올 예산은 2억7000만원이다. 이중 인건비가 1억75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임차료, 운영비 등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해당 사무소의 수출액 실적은 1억7000만원에 그쳤다. 단순 비교로 연간 사무소 운영에 1억 원을 적자 봤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반면 인도 사무소 경우 같은 기간 2억8500만원 예산이 투입돼 5억 2000만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대비를 보였다.
이 의원은 “베트남 사무소는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했던 인도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며 “이는 사무소장의 의지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통상사무소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실의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도민 혈세를 축내는 것이 아닌 혈세를 적극 활용해 도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국제통상과 관계자는 “올 12월이면 사무소 개소 2년이 되기 때문에 (사무소장)성과와 업무실적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