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정의당, 충남공항 건설 두고 ‘공방전’

“탄소중립 정책 역행” vs “공항 모두 중지시켜야 하나”

2021-09-15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왼쪽)와 정의당 충남도당이 충남공항 건설을 두고 때 아닌 공방전을 벌였다. 황재돈 기자.

[연속보도] 양승조 충남지사와 정의당 충남도당이 충남공항 건설을 두고 때 아닌 공방전을 벌였다. 정의당이 “충남공항 건설은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양 지사가 “탄소 배출하는 전국 공항은 모두 중지되어야 하느냐”고 반박한 것. [본보 15일자 정의당 충남도당 “충남민항, 탄소중립 정책 역행” 보도]

양 지사는 15일 도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의 충남공항 걸립 반대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람들의 가치에 따라 논평을 할 수 있지만, (정의당 주장은)굉장히 모순된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양 지사는 “서산에 충남공항이 생기더라도 인천공항이나 제주공항 만하겠느냐”며 “정의당 주장대로라면 탄소를 배출하는 모든 공항은 중지되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특히 “정작 그렇게 주장하는 그분들은 오늘 차를 안타고 오셨느냐”며 “차를 타고 다님으로써 생기는 부담과 편익을 생각해야 하는데, 정의당 주장은 한쪽만을 해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충남공항이 생기면 인천이나 김포, 청주로 이동할 때보다 차량 1대당 64km 거리가 줄어든다”며 “이로 인한 탄소 배출은 더 적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충남공항 건설 계획은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도 역점과제로 추진 중이다.

최근 정부 내년도 예산안에 충남공항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이 반영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 추진에 물꼬를 튼 상황.

양 지사의 민감한 반응은 사업 추진에 순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가 자칫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의당 충남도당은 이날 오전 도청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항공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말로만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충남공항 건설에 반대했다.

도당은 또 “개발주의와 성장주의에 매몰된 채 온실가스 배출을 부추겨 정의로운 전환을 가로막는 충남공항 추진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