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항 물꼬 텄다’ 정부 예산안 15억 반영
양승조 지사 “충남공항, 하늘길 여는 의미있는 사업" 예타면제 또는 예타 필요 사업 예산에 '과제' 만만치 않아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충남공항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을 반영했다. 이로써 220만 충남도민 염원인 충남공항(서산) 건설 계획에 물꼬가 트였다.
다만, 해당 예산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에 선정되거나 예타 통과가 필요한 기획재정부 수시 배정 대상사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3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정부예산안에 충남공항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충남공항 건설 계획은 서산시 고북 ·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2017년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연구 결과 사업 경제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B/C(비용대비편익)는 1.32로 나타났다.
도는 충남공항 관련 예산 반영에 따라 향후 국토부,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올 3분기 내 예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서산민항→충남공항’ 명칭 변경
"충남공항 건설, 사실상 성사". .예타 통과 자신감 내비쳐
양 지사는 충남공항 예산 반영과 관련해 “예타 통과 전제로 수시 예산 확보로 배정된 것”이라며 “기재부의 강한 의지 표현으로 보면 된다. 도민의 많은 노력에 예타 통과를 전제로 예산을 확보한 것은 이것을(충남공항) 해결하겠다는 정부 의지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 지사는 이어 “올 3~4분기 예타 사업에 반영돼 내년도 예산 배정을 1차 목표로 정하고 있다”며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38만명 수요 예상에 B/C가 1.32나왔다. 게다가 그동안 충남혁신도시가 지정됐고, 해미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됐다”며 예타 통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산안에 반영됐다는 것은 보수적으로 봐도 70% 이상, 과하게 표현한다면 사실상 성사된 사업”이라고도 했다.
명칭 문제와 관련해선 “충남도민 여론과 역량을 결집해야 하기에 서산민항 명칭은 동력이 약하다”며 “ 때문에 시장·군수협의회에서 충남공항으로 명칭을 일원화하기로 협의했다. 맹정호 서산시장도 여기에 동의했고, 명칭과 관련해선 논란이 발생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배후공항 역할 기대” 국제공항 추진 의지
충남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양 지사는 “1차로 국내선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때 국내선만으로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제주 2공항 건설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내선만 고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충남은 연간 대 중국 수출액이 300억 달러가 넘는다.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과 교류를 통해 국제화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해미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되면서 30~100만 수요가 추가 창출돼 (충남공항이)국제공항으로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인천공항 배후공항으로서 국제공항 역할도 기대된다. 국제선을 만들 때 문제가 되는 것이 활주로인데, 충남공항은 서산공군비행장을 이용하기에 문제가 없다”며 “다만 취항지는 중앙정부 결정사항으로, 도는 국제선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 지사는 끝으로 “충남공항은 도민께 하늘길을 열어 드리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향후 충남공항이 건설되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충남이 환황해권 성장 중심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 “사업의 조속 추진을 위해 예산 집행에 필요한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22년 정부예산안에 충남현안 사업관련 국비 8조3127억 원을 담아냈다. 올해보다 5062억 원 증가한 수치다.
주요 반영 사업으로는 세종-KTX공주역 BRT 노선 건설, 고남~창기 국도 77호선 확장,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1196억원),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3195억원),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85억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