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브라운필드 밑그림 ‘생태복원 국립공원’

옛 장항제련소 오염 정화토지 활용 기본구상 제시

2021-04-07     황재돈 기자
서천 옛 장항제련소 일원 브라운필드를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으로 조성하는 밑그림이 나왔다. 장항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 기본구상도. 충남도 제공.

충남 서천 옛 장항제련소 일원 브라운필드를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으로 조성하는 밑그림이 나왔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국가산업 전초기지로 오염된 장항제련소 주변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3월 22일자 서천 브라운필드, 충남형 그린뉴딜 이끌까 >

충남도는 7일 서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우성 도 문화체육부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 환경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국토연구원은 이날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장항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국토연구원은 서천 브라운필드를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으로 조성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역에서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브라운필드 재이용을 통해 지역발전 원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브라운필드 주변지역 생태계 복원과 보전체계를 마련하고, 생태·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마트 생태관광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가생태산업단지와 연계해 해양·생태연구 선도기지로 구축하고,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주도형 지역재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장항 인공생태습지 조성, 멸종위기종 첨단 연구 관리센터 건립, 스마트 생태역사탐방로 조성, 생태모방 연구센터 건립 등이다. 이는 충남도와 서천군이 마련한 국제환경테마특구 사업추진 계획안을 대거 인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환경테마특구 기본 구상도와 주변거점 연계도, 세부공간 구상 등도 제시됐다. 서천브라운필드를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 국립생태원, 장항읍 시가지, 유부도, 군산지역 등 주변 거점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노박래 군수는 “서천 브라운필드는 인간에 의해 파괴된 오염된 자연을 인간 도움으로 재자연화를 이끌어 낸 국제적인 상징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가발전과 함께 아픔을 간직한 지역민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성 부지사는 “도는 이 지역이 아픈 역사에서 벗어나 지역성장동력 상징으로 거듭나도록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오는 8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 내년 대선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는 생태계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그린사회를 구현키 위해 서천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를 비롯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부남호 역간척 사업을  계획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