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버티기에 홍문표 ‘부글부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불구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2019-07-24     국회=류재민 기자
홍문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두고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이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했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박 위원장이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에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박 의원은 위원장 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24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지난 23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 의원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 직을 사퇴할 뜻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이 사퇴를 거부하는 배경에는 중징계 처분을 받더라도 상임위원장 직을 유지할 수 있고, 내년 총선 공천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지난해 7월 2년 임기인 국토위원장을 1년씩 나눠 박 위원장과 홍 의원이 위원장을 번갈아 하도록 정리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1년씩 상임위원장을 나눈다는 데 합의한 적이 없다”며 홍 의원에게 6개월씩 위원장을 맡는 제안을 내놓았다.

홍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4월이 총선인데 6개월씩 나눠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을 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충청권 동료 의원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지난 22일 국회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누가 (상임위원장을)하고말고 보다 이 엄중한 시점에서 외부로 비쳐지는 모양새가 당 이미지에 좋지 않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2년)가 보장되지만, 내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총선 공천 경쟁에서 불이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