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기왕‧조한기 “8월 공직 사퇴, 총선 출마”

청와대 비서관 사퇴 시점 최초 밝혀..충남 선거전 ‘본격화’

2019-07-09     청와대=류재민 기자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왼쪽)과 조한기 제1부속 비서관.

충청 출신 청와대 비서관들이 오는 8월 공직을 사퇴하고 내년 총선 준비에 뛰어들 예정이다. 대통령 비서실 소속인 복기왕(51) 정무비서관과 조한기(52) 제1부속 비서관이 그 주인공.

이들은 9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퇴 시점을 묻는 질문에 “추석 명절 전에는 내려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직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8월 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청와대 참모진 역시 대부분 이 시기에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점을 구체화하면서 지역 정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복 비서관은 내년 총선에서 아산갑, 조 비서관은 서산‧태안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두 곳 모두 원외 지역구이면서, 이렇다 할 당내 경선 상대가 없어 본선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현재 아산갑은 3선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 서산‧태안은 초선인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두 현역 의원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점에서 복 비서관과 조 비서관의 발길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복 비서관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을 이용해 지역구 조직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 반면, 조 비서관은 “대통령을 지근에서 모셔야 하는 보직 성격상 지역구를 찾을 겨를이 없다. 지역에서는 빨리 (그만두고)내려오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복 비서관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이명수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바 있다. 당시는 아산이 단일 지역구인데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선거구 분구로 아산갑이 보수층이 두터운 원도심 지역으로 분리되면서 이 의원과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다만 복 비서관은 “재선 아산시장을 통해 쌓은 조직력과 충남지사 예비후보,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하며 갖춘 인지도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 비서관은 지난 19대 총선에선 고(故) 성완종 의원과 맞대결 끝에 낙선했고, 20대 총선에선 동생인 성일종 의원에 패했다. 조 비서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통적 한국당 강세지역인 서산시장과 태안군수를 가져가면서 측면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2년 남짓 의전비서관 제1부속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 후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복기왕‧조한기 비서관 모두 정치 신인은 아니지만, 50대 기수론을 기치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 복심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공주‧부여‧청양 출마를 위해 지난 달 25일 사직하는 등 충남지역 총선 분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