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욱 사망’ 비보에 ‘안희정그룹’ 망연자실

안희정-최교진-허태정 등 비통함 속에 빈소 지켜

2018-01-15     김재중 기자
14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문용욱 세종교육청 비서실장. 문용욱 페이스북.

친안희정 그룹의 충청권 ‘브레인’ 역할을 해왔던 문용욱(51) 세종교육청 비서실장이 14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실장이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이냐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주변 지인을 떠나 지역정가에 충격과 슬픔이 번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비보를 접한 직후 대전 유성선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문 실장은 충남도정신문 편집위원, 미디어센터장으로 일하며 충남도에서 안 지사와 함께 일한 전력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故구논회 의원 보좌관과 노무현재단 지역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안 지사와 의기투합했으며, 2010년 안 지사의 충남지사 첫 도전과 2014년 재선에 일조하기도 했다.

충남대 사학과 85학번인 문 실장은 ‘충남대 386그룹’ 일원으로, 지역 정치권의 판을 짜는 전략가 역할을 도맡아 왔다. 지난 2012년 총선에는 문 실장 자신이 민주통합당 ‘유성지역구’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중앙당 전략공천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충남대 철학과 85학번인 허태정 유성구청장과는 대학시절부터 뜻을 함께해 온 친구이자 동지로 허 청장 당선의 산파역할을 했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허태정 유성구청장, 윤원철 충남도정무부지사 내정자, 강준현 세종시 정무부시장 등은 14일 문 실장 빈소를 찾아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통한 표정으로 문상객들과 일일이 손을 부여잡고 슬픔을 함께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문 실장이 업무적으로 오른팔 역할을 해 온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문 실장의 결혼식 주례까지 맡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다. 최 교육감이 정신적 후견인이었던 만큼, 자식을 잃은 슬픔에 견줄 만하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문 실장의 빈소에는 충청권 친노 인사와 ‘충남대 386그룹’,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 실장의 발인은 16일 오전, 장지는 세종시 은하수공원이며 영평사에 봉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