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 천안으로 몰리는 이유

도내 전체 유권자 30% 육박..베이스캠프 차리며 속속 집결

2018-01-11     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인 (왼쪽부터)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양승조 국회의원. (이름 가나다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이 앞 다퉈 천안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거나 준비 중이다. 천안이 도내에서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수부도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천안시 동남·서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기준 천안시 선거인수는 49만 2739명으로, 충남 전체(171만1912명)의 30%(28.8%)을 육박한다. 인근 아산시(23만6407명)까지 합하면 42.6%를 차지한다.

이는 곧 이 두 지역에서 밀리면 경선 승리가 어렵다는 이유이며, 천안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 말 사퇴 예정인 박수현(53) 청와대 대변인은 서북구 불당동 M타워 2층에 캠프를 마련했다.

박 대변인 측은 “지난 10일 계약을 마쳤다. 박 대변인 사퇴시점에 맞춰 준비 해나갈 예정”이라며 “불당동은 신도심 번화가이자 천안에서 아산을 잇는 곳이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기왕(49) 아산시장은 지난 4일 서북구 백석동 천안미래에이스 하이테크시티 2층을 계약, 후보군 중 가장 먼저 둥지를 틀었다. 복 시장 측은 “아산과 인접한 이곳은 탕정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아산시장으로선 ‘1석2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승조 국회의원(58·천안병)은 안방인 천안에서 두 후보들을 상대하게 됐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9일 20대 총선 당시 선거사무실로 사용했던 쌍용동 재성빌딩을 후원회 사무실로 등록했고, 향후 베이스캠프로도 삼을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안희정 지사도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천안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아무래도 천안이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점이 최적의 선택지로 꼽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