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농구단 전주 이전 대전시민 대 봉기

2001-05-31     
 그 동안 대전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전개했던 현대걸리버스 프로농구단 연고지 유지 운동이 31일 금강고려화학(KCC) 이사회에서 전주 이전으로 확정됨으로써 시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만 남긴 채 끝났다.

 시민단체들은 현대농구단 연고지 이전은 DJ정부의 호남 우위론에 입각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단정하고 대규모 규탄대회와 금강고려화학 제품 불매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31일 오전 7시30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사회 겸 총회를 열고 현대걸리버스 프로농구단 연고지 전주 이전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현대농구단 연고지 이전 문제는 전주이전으로 일단락 됐다.

 이날 대전시 농구협회 및 연고유지 대책위원회원 등 20여명이 상경해 회의장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자민련 창당대회장에서도 연고지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결국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이번 프로농구단 연고지 이전이 DJ 핵심측근인 유종근 전북지사와 현 정권간 정치적 뒷거래에 의해 자행된 ´제2의 충청 핫바지´ 사건이라며 자민련에 공동정부 탈퇴를 촉구하는 등 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은 오는 2일 오후4시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규모 규단대회를 열 계획이며 시민 홍보를 통해 금강고려화학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10만명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프로농구단 연고지 유지를 위해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이전을 강행한 것은 호남우위론에 입각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앞으로 금강고려화학 제품 범시민 불매운동 등을 통해 강력히 규탄하겠다˝고 말했다.

 구논회 대전시 농구협회장은 ˝농구단 연고지 유지를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 허탈하다˝며 ˝DJP 공동정부에서 내려진 이번 결정은 충청민의 자존심을 크게 손상시킨 것 뿐만 아니라 현 정권이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격분했다.

 김광식 대전시체육회 시무처장은 ˝프로농구단 연고지 이전은 처음부터 현 정권과의 교감속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고 단정하고 ˝불매운동 및 규탄대회를 전개하는 한편 새로운 프로농구단 창단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