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지원자금 남아돈다
2001-07-30
2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방이전기업 지원자금 3천억원을 조성해 지난해 3월부터 내년말까지 지원키로 했으나 지원기간의 절반가량이 지난 이달말 현재 8개 기업이 1백48억원을 이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홍보 등 자금지원 규모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성자금의 95%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묶여 있는 셈이다.
이같이 저조한 자금운용 실적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이전경비 마련과 판로개척 등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지방이전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산업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방이전시 경비 절감 등 장점이 있지만 기존 공장 처분문제나 시장에서 멀어지는 불리한 여건을 감수해야 하므로 기업들이 이전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업에게는 이 자금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금은 수도권에서 5년 이상 존속한 법인이 본사나 공장을 수도권 밖으로 이전해 사업을 개시하거나 공장 등을 신축해 이전하는 경우, 이전 소요자금의 80%를 연 3.9%의 기준금리와 신용등급에 따른 가산금리를 적용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