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본부는 이방지대

2001-08-16     
 지방기자 출입 어렵고 중앙 지향적

  적극적인 홍보마인드 필요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 기자들 접근이 어렵고 지역 언론에서도 인력난 등 내부적인 문제로 소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어 대전·충남지역의 이방지대가 되고 있다.

더구나 계룡대와 연관된 홍보자료가 대부분 국방부를 통해 발표되고 해당사항에 대한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접촉이 필요한 사안도 국방부에서 이뤄져 지역 기자들은 계룡대 관련 뉴스 취재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민과 언론인들은 군 특성상 독자적인 발표를 바라거나 시설의 완전한 개방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홍보 개념을 도입해 적어도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중앙과 동시에, 그리고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홍보시스템을 갖추고 기자들의 접근의 폭을 넓혀 지역에 한발짝 다가서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자들이 계룡대 취재에 가장 불편을 느끼는 것은 우선 출입이 힘들다는 점이다.
군부대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출입증 발급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출입증이 있으면 간단한 절차만 거친 후 들어 갈 수 있지만 매번 공보실을 통해 전화로 사전에 연락을 하고 정문에서 출입증을 다시 받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다.

신문사 한 기자의 말이다.
″미리 들어가기 전에 담당자에게 몇 시에 가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러면 정문에서 만나던지 위병소에 연락을 해놓곤 합니다. 하지만 급한 사안인데 연락이 안된다거나 시간이 맞지 않을 때는 답답합니다. ″

그는 지난해 군인아파트 대행업체의 비리에 관한 제보를 받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겪은 불편을 얘기했다. 출입절차가 까다로워 전화로 취재가 이뤄지다보니 아무래도 부실하게 되고 엉뚱한 방향으로 기사가 흘러갈 수 도 있었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3군 본부에서 취재원의 접근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다보니 대전 지역 기자들이 아예 군에서 발표하는 홍보성 기사만 작성, 보도해 비판 기능이 떨어지고 감시 기능을 잃고 있다.

모 지역방송의 기자는 ″출입이 부자연스럽고 군사기밀이 많은데다 중요한 것은 국방부에서 발표를 하기 때문에 아예 들어 가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는 군 담당기자를 경찰(사건취재)에 묶어 두어 그 쪽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계룡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이 취재 요청시 비표를 작성하여 제공하는 등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군부대 특성상 신상 확인, 보도 구역 제한 등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계룡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앙뉴스를 통해 알게되고 지역기자들이 취재 보도할 경우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전달 할 사안도 단순한 개요만 접하게 되는 지역민들도 계룡대 소식에 친근감을 나타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