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정남진씨, 언론관 밝혀야

2001-08-09     
대전매일 사옥 낙찰이 당초 예견되었던 지역 언론계 판도 변화보다 실질적인 새 주인인 정남진씨의 의중에 관심을 집중시켜 명확한 입장표명이 우선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공매 이후 일체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가족과 함께 외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져 언론 사업에 대한 정씨의 공식적인 입장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또, 그동안 정씨를 중심으로 가칭 충청투데이 창간을 추진해 온 준비위원회 측에서도 상호 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언론 사업용 낙찰 여부」에 의문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지난 3월말 충청투데이가 유성 홍인오피스텔에 새로운 신문 창간을 위한 사무실을 개설하고 자본주로서 정씨가 깊숙이 관여하면서 대전지역 제4의 신문창간은 기정 사실화 되었었다. 하지만 외부에 알려진 대로라면 빈약한 자금력과 곧 이은 창간 준비위 측과의 결별설 등으로 정씨의 언론관은 단 한례도 검증을 받은 적이 없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대전방송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신문사업 진출 의도와 향후 대전 매일 공매 참여 여부 등 그를 둘러싼 단편적인 소식들이 흘러나오긴 했으나 역시 소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역 여론은 이번 낙찰을 계기로 신문 사업 의지 여부와 자신의 언론관을 비롯한 구체적인 창간 일정 등을 어떤 형태로든 조속히 밝혀 지역사회에 존재를 알리는 한편 전면에서 창간작업을 이끌어야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또, 당초 자금력에서 우위에 있는 대아건설의 대전매일 인수 추진 때와는 달리, 자금력·언론관의 불투명성은 지역 언론계의 구조적인 변화보다는 ′기존 테두리 속에서 유사한 신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언론의 폐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답변도 요구되고 있다.

대전매일과 충청투데이와의 사옥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예견되고 있다. 상식을 벗어난 법정 다툼이나 인수 인계시 사원들간에 물리적인 충돌 등은 지역 언론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방신문 외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사태에서 우려되고 있다.

어쨋든 대전매일 사옥 낙찰은 충청투데이 창간이라는 등식이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따라서 정씨의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과 건강한 언론관이 빈사상태에 있는 지역신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미래 언론사 경영주로서 품위 있는 행동을 보여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