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매일·충청투데이 진로와 반응

2001-08-09     
 ◇ 대전매일, 새 법인으로 신문발행 추진


대전매일은 건물 인수자가 결정된 이후 내부 결속을 다지며 제3의 장소에서 신문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매일 노조측은 우선 임금채권 보전을 위해 민사 소송을 제기하면서 최대한 건물 사수 기간을 늘려 가는 한편 제3의 장소에 윤전기를 이전한 후 이미 설립된 ′일일신문′(대표 이화영)법인 명의로 신문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측은 ″현재 7명의 소액주주로부터 17억여원의 자본을 유치해 놓고 있으며 10억원대 현물투자 형태로 참여하겠다는 주주도 있다″며 ″재정적으로 어렵겠지만 신문발행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윤전기가 설치될 장소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둔산동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척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노조측은 ″대전매일 법인 측이 대아건설 영입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일일신문 법인으로서 독자적으로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결국 노조측은 당분간 기존 건물에 상주하며 사옥부지를 물색한 후 대전매일 법인이 파산될 경우 일일법인에서 제호를 인수해 대전매일신문 발행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충청투데이 ″10월 창간 차질 없다″

자본주로 알려진 정남진씨가 대전매일 건물을 인수한 것에 대해 충청투데이는 고무된 모습으로 창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남진씨가 한때 ″충청투데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후 주춤했던 창간 작업이 이번을 계기로 급진전돼 10월 창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충청투데이는 대전매일 건물 인수와 관련 공식 답변을 회피한 채 ″차분하게 창간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남진씨가 한때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신문사 경영에 생각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으나 이번을 계기로 그런 의심이 불식됐다″며 ″이제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해 정씨가 주도적으로 참여 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전매일 건물 입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전매일 건물을 사옥으로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정남진씨가 충청투데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에야 확실하게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남진씨의 재력에 대해서는 ″돈이 없다는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상당한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언론계 ″신경 안쓴다″

충청투데이 자본주의 대전매일 사옥 낙찰과 관련, 대전일보와 중도일보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장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광고 부족과 판매 시장 축소로 지역 신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 가뜩이나 힘든 신문업계에 제4의 신문 창간으로 인한 수입감소를 우려하면서도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대전일보 한 관계자는 ″신문 시장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데 새롭게 뛰어든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될 수 있다″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중도일보 관계자는 ″누가 신문업계에 새롭게 진출하든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사내 분위기″라며 " 좁은 신문 시장에 새로운 신문사가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자리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