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앞두고 나경원 불출마..‘친윤 힘겨루기’
민주당,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김종민·고민정 발언 ‘파장’

설 연휴 숨 고르기를 했던 정치권이 다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김종민 의원.
설 연휴 숨 고르기를 했던 정치권이 다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김종민 의원.

[류재민 기자] 설 연휴 숨 고르기를 했던 정치권이 다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親 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와 함께 ‘친명(親 이재명)’계와 ‘비명(비 이재명)’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여야 모두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용감하게 내려놓겠다” 전대 불출마
김기현·안철수 ‘양자 대결’ 압축..‘윤심’ 경쟁 격화 우려도

먼저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회견에서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불출마로 당 대표 경선은 친윤 계로 분류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다만, 다음 달 2일과 3일 당대표 후보 등록 이후 친윤 계 내부 갈등이 격화할 수 있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결과 초미 관심사
김종민·고민정 발언 ‘친명 vs 비명’ 갈등 조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뒤, 오는 2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다시 검찰 소환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예정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처럼회’ 의원들 대부분 친명 계로 분류되는 만큼 검찰 수사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명 계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의 ‘천원 당원’ 발언에 친명 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이 반발하며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천원 당원 중심으로 가게 되면 동원 당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 발언이 뒤늦게 불거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천원 당원’은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최소 요건을 갖춘 당원을 가리킨다. 당내 선거에 투표권을 갖고 참여하려면 한 달에 최소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야 한다. 이를 두고 친명 계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김 의원이 ‘팬덤 정치’를 비판한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김 "바른 소리 좀 했다고 정치적으로 공격"
고 "정치인 발언에 반응 막는 건 굉장히 안 좋아"

이에 김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토론회 발언을 거의 가짜뉴스 수준으로 짜깁기 왜곡해서 전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바른 소리 좀 했다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몰아내려고 하는 건 그만해야 한다”며 “민주당에게 안 좋을 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에게도 좋지 않다. 윤석열 정권이 이준석, 유승민 쳐내고, 나경원 쳐내는 게 잘하는 겁니까, 우리가 윤석열 정권과 비슷하게 가면 국민들은 누구에게 마음을 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고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떤 정치인이든 혹은 어떤 당원들이든, 했던 발언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해서 그 발언이 막아지게끔 하는 것 또한 당에는 굉장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야당을 표적으로 한 검찰 수사로 당원들을 포함해 모두가 예민해져 있다고 주장하며 “양쪽 다 좀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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