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본회의장에서 정책현안 관련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추궁
서 청장, 행사 참석 이유로 정회 요구했지만 민주당 의원들 반대

대전 서구의회에서 진행된 구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 중 의장을 제외한 10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서철모 서구청장을 향해 구정질문했다. 사진은 제9대 서구의원 20명 모습.

[지상현 기자]전국 지방의회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정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전 서구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모두 구청장을 향해 질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동안 야당의원들이 상대당 구청장을 향해 구정질문을 비롯해 5분 발언 등을 통해 정책을 견제하고 건의해 왔지만, 의장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서구의회는 5일 오전부터 제273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2022년도 추가경정 일반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과 위원회별로 회부된 안건심사 등이 완료된 안건 등을 처리한 뒤 5분 발언과 구정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구정질문에는 전체 20명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10명과 국민의힘 소속 1명이 참여했다. 서구의회 20명 의원 중 민주당이 11명이고 국민의힘은 9명이다. 따라서 이날 구정질문에는 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 모두가 국민의힘 소속인 구청장을 향해 구정질문한 셈이다.

의원별로 보면 손도선 의원은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서구의 준비와 대응전략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에 대한 서구 대응방안 △성룡초 성천초 통합 논의과 서구의 과제를, 강정수 의원은 △관저2동 분동에 대한 의견 △노후 공원시설 개선방안과 대책을 질문했다.

또 조규식 의원은 △서구시설관리공단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 미진행 이유 △변동 제5공영주차장 조성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을, 최미자 의원은 △생명사랑 모니터링 사업 진행상황 △늘어나고 있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대책과 계획을, 박용준 의원은 △둔산르네상스 실현방안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 설치 조례 제정시 운영방안 △주차문제 해결 방안 등을 물었다.

신혜영 의원은 △미래지향적인 인구정책과 △미래인권정책을 물었다. 

이어 홍성영 의원은 △민선8기 공약사업 확정경과 및 관리방안 △공약사업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구정 목표 △공약 완료를 위한 의회와 협력방안 등을 물었고, 서다운 의원은 △환경 로드맵 △환경을 위한 핵심 정책 △월평근린공원의 정림지구 및 갈마지구별 공원 관리 계획 등을 질문했다.

최지연 의원은 △공직사회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진단 필요성 △지역발전 과제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및 실행방안 △재정 내실화 도모를 위한 정책 예산 계획 수립 및 이행방안 평가제도 도입 등을, 신진미 의원은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사업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서 청장을 일부 의원들은 일괄질문 일괄답변으로, 또 일부는 일문일답 방식으로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의원과 서 청장간 신경전 양상도 보였다. 

손도선 의원은 성룡초와 성천초 통합 추진과 관련해 "숙원사업이다.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대전시교육청에 촉구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캐물었고, 서 청장은 "기관간 위상 및 기관의 기능이 분리돼 있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대답했다.

강정수 의원은 "관저2동에 대한 인구증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서 청장의 답변에 대해 "충분히 예측된다"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와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서 청장은 "충분하게 논의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영 의원은 "저출산 대응 시책이 출산률에 꽂힌 것이 아닌가. 막연히 이벤트성 보여주기식 출산률에 대한 공약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인권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놀랍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서 청장은 작심한 듯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가 견제와 타협, 그리과 대화 소통의 관계인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외부에서 이런 평가가 있다"면서 "민주당 서구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을 견제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하고 그날 제출하라고 했다. 의원들이 서구청 공무원 인권을 생각했다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발끈했다.

서 청장은 계속해서 발언을 이어가려 했지만, 전명자 의장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만 답변하라며 제지하면서 서 청장의 답변은 도중에 마무리됐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행사 참석을 이유로 정회를 요구하는 서 청장의 의사진행발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 청장은 본회의장에서 구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느라 행사에 참석은 못했다.

한편, 월드컵 경기 응원차 카타르를 방문했다 논란이 빚었던 최규 의원은 서면으로 구정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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