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 의원, 5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 통해 "죄송하다"
국민의힘 의원들, 최 의원 규탄하며 윤리위 향해 제명 촉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규 대전 서구의원이 정례회 기간 도중 월드컵 응원을 위해 카타르를 방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서구의원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국민의힘 서구의원들이 5일 본회의장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 지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규 대전 서구의원이 정례회 기간 도중 월드컵 응원을 위해 카타르를 방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서구의원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국민의힘 서구의원들이 5일 본회의장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 지상현 기자

[지상현 기자]정례회 기간 중 월드컵 응원을 위해 청가서를 내고 카타르를 방문해 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서구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명을 촉구했다.

5일 대전 서구의회에 따르면 최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제273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작 후 신상발언을 통해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주민의 대표로서, 의회 의원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서 행동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의원은 또 "앞으로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이 자리를 빌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한 점, 주민과 동료 의원들, 공직자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정례회가 진행 중인 지난 달 23일 청가서를 내고 월드컵 대회가 한창인 카타르에 갔다가 30일 귀국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서구의회 예결위원장으로서 회의 일정도 미룬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선출직 의원으로서 정례회 회기 도중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뒤로하고 카타르 월드컵 관광을 다녀온 지역사회의 여론을 싸늘했다.

국민의힘 서구의원 일동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는 시민들께서 구의원들에게 위임하신 신성한 의무 중 하나이자 최근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드리며 의정비까지 인상한 상황"이라며 "동료 구의원으로서 시민들께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상황에 본인은 어찌 이리 뻔뻔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최 의원을 규탄했다.

이어 "타국의 대사 초청은 중요한 일이고 주민과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은 일인 것인가"라며 "최 의원은 3선의 선출직 의원이며 의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의원에게 구의원이라는 자리는 맞지 않은 옷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소한의 성의도, 염치도, 예의도 없는 최 의원은 예결위원장 및 구의원을 사퇴하고 서구 구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길 바란다"면서 윤리위원회를 향해 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리위원회에서 최 의원을 제명하지 않을 경우 사퇴촉구 결의안 발의 및 범시민 저항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전 서구의원은 의석수 20석 가운데 민주당이 11명으로 9명인 국민의힘보다 2명이 많다. 윤리위원회도 전체 7명 의원 중 민주당이 5명으로 국민의힘 2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즉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 의원에 대해 제명 등 징계를 추진해도 민주당이 반대하면 징계가 불가능하다.

서구의회 윤리위원회도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어떤 징계를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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