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도의원, 외국인 자녀 어린이집 교육비 지원 도정질문
김태흠 지사 “초등학생 OX 질의 답변해야 하나” 발끈
도정질문 신경전, 여야 싸움으로 번져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선태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10)이 충남도의회 341회 정례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충돌했다. 일문일답 질의 답변을 요구하는 의원과 일괄답변을 하려는 지사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 이 여파로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30일 제341회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외국인 자녀 어린이집 누리과정 비용 지원’과 관련해 김 지사에게 질의를 했다. 질문의 주요 골자는 외국인 자녀 경우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교육비 차별지원에 관한 것이다.
양 측의 충돌은 김 의원이 충남도의 유치원·어린이집 교육비 지원 현황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김 지사는 질문 초반 “네”라는 답변을 이어가다 “전체를 이야기 하시죠. 단문으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해를 돕는 데도 그렇고”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지만, 이내 “전체적인 질문을 하면 답변하겠다”, “전체를 말씀하시죠”라고 일관했다. (모니터에 띄운)자료를 봐달라는 김 의원의 요구에 “안 봐도 압니다”라고 응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성실한 답변을 부탁드린다. 일괄질문을 신청한 게 아니”라고 일갈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지사가 자기 입맛에 맞는 답변을 하려고 회피하고 있다"고 항의했고, 조길연 의장은 김 지사에게 “성실한 답변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약 6분간 김 의원은 발언과 질의를 이어갔지만, 김 지사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렇게 말씀을 안 하시면 제 의견에 다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질문 요지가 뭐요. 질문 요지가 뭡니까 지금까지”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지사는 이어 “초등학생들 오엑스(OX)식 질의를 도지사가 답변을 해야 되겠습니까. 도의원들이 도민의 대표지만, (저 또한 도민이)집행권을 준 도지사다. 이런 질의가 어디 있습니까. 답변을 해야겠습니까”라고 발끈했다.
김 의원은 “주민의 절절한 말씀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일문일답을 선택했고, 좋든 싫든 오엑스를 선택해야 답이 나올 것 아니냐”고 맞섰다.
이들의 충돌은 도정질문 후 여야 의원들 간 말싸움으로 번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김 지사 답변에 문제를 삼으며 정회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반말과 고성이 오갔다.
조 의장은 “집행부에 충실한 답변을 하도록 주의를 줬다.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의견이 있으면 교섭단체와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