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의회 행자위, 문화관광국 대상 예산심의서 지적
조원휘 시의원 “한 해 22건 이용 뿐, 재검토하라”
행자위 ‘0시 축제’ 등 행사성 경비 검토에 집중

지하 계단 형태로 건설된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공연장. 대전시가 이 공연장을 지상으로 평면화하겠다며 1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 시의회에서 '재검토' 요구가 나왔다. 자료사진.
지하 계단 형태로 건설된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공연장. 대전시가 이 공연장을 지상으로 평면화하겠다며 1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 시의회에서 '재검토' 요구가 나왔다.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대전시가 계단 형태로 건설된 엑스포시민광장 공연장 지하 경사면을 평면화하겠다며 내년도 예산에 15억 원을 편성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예산심의에서 조원휘 시의원(유성3, 민주)은 “공연장 위를 덮어서 평면을 만들겠다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신중하지 못하다.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은 내년도 엑스포시민광장 개선사업을 위해 15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사업은 계단 형태로 건설된 지하 공연장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평면화하는 사업이다.

문인환 시 문화관광국장은 “공연장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기 위해 평면화 할 필요가 있다”며 “지붕 역할을 하는 무빙쉘터는 남겨두고 공간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사업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원휘 의원은 “지상에 대형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5억 원을 들이겠다는 것인데, 1만 명 이상의 공연을 도대체 몇 번이나 했느냐”며 “3000석 규모 현 공연장도 지난해 단 22건만 사용되지 않았느냐.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예산심의는 축제 등 행사성 경비와 각종 공연장 인프라 투자에 나선 관광진흥과 예산내역을 검토하는데 집중했다. 관광진흥과 한 곳이 편성한 내년도 예산은 271억여 원으로 올해 예산액 119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관광진흥과는 이장우 시장 역점사업인 ‘0시축제’를 위해 약 30억 원을 편성한 것을 시작으로 연계 행사인 ‘0시 뮤직페스티벌’ 2억 9000만 원, ‘도시캠핑 대전’ 4억 원 등을 편성했고, 엑스포시민광장 개선 15억 원, 갑천음악분수 조성 80억 원, 관광축제 육성을 위한 자치단체 보조금 15억 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축제·관광사업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국 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축제 연계사업 발굴과 예산편성이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0시 축제’ 예산 30억 원 외에 연계사업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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