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 실증,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종료
자율주행 '실외 로봇', 2023~2024년까지 2년 실증 기간 연장 성과
관련 기업 및 외부 투자유치 마중물, 매출액 증가... 다양한 생태계 조성

세종시가 자율주행차 산업의 선도도시가 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자율주행차 시연 모습. 시 제공. 
세종시가 자율주행차 산업의 선도도시가 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자율주행차 시연 모습. 시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자율주행 '자동차와 실외 로봇' 산업이 세종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정부의 규제 자유특구 1차(자율주행 자동차) 지정에 이어 2021년 1월 4차(자율주행 실외 로봇) 산업 실증지로 추가되면서다. 울산 등이 선정된 2차, 충남과 경북 등이 포함된 3차와는 또 다른 특화 산업 실증지라 보면 된다.  

자율주행차 실증은 2021년 1차례 연장을 거쳐 2023년 8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실외 로봇 실증은 올해 말에서 2년 늘어난 2024년 말까지 계속되는데, 이는 시가 그동안 기간 연장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결과물이다.

배달과 방역, 보안 순찰 기능의 실외 로봇 안정성 추가 입증 , 법령 개정과 사업화 및 실증 고도화 필요성을 어필해왔다. 

그 결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달 24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통해 세종시의 연장 요청을 받아들였고, 같은 달 30일 지정·고시란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   

규제 자유특구 지정 기간이 사실상 1년 늘어난 만큼, 그동안 성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 3년간 규제 자유특구 1차 '자율주행차' 운영 성과는

규제 자유특구 의미는 제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기술 여건에서 규제 없는 새 기술 연구와 산업화 환경 조성에 있다. 

1차 자율주행차 특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조치원읍 신흥리 등을 포함한 15.23㎢ 구역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규제 자유특구 혁신사업 육성비 194억 원, 빅데이터 관제센터 구축비 164억 원, 자율주행 실증 지원시설(SMFL) 구축 35억 원 등의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자율주행 차량 실증은 도심과 공원의 전용 공간 주행과 함께 관데센터간 테이터 수집·공유로 이뤄져왔다.

LG유플러스와 (주)켐트로닉스(RSU 인프라 연계 플랫폼 시험), 오토노머스에이투지(비알티 도로 내 자율주행 셔틀 실증), 에이텍티앤(V2X 통신 인프라 안전성 확보), AI모빌리티(인프라 연계 고도화 등), 네스원(저속 자율주행 컴퓨팅 플랫폼), 언맨드솔루션(도심 공원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네이버 시스템(도로 기반시설 및 관제 서비스 운영·평가) 등 민간 기업이 실증에 참여했다. 

또 세종테크노파크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호출형 서비스 시범 운영), 한국교통연구원(셔틀 실증 및 분석) 등의 공공기관들도 한데 힘을 모았다. 

지난 3년간의 결실도 서서히 맺고 있다. 1차 사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79억 6400만 원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1차 사업 관련 유치 기업은 7개사로 파악됐다. 

엄충섭 미래차 산업 담당은 "자율차 산업은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 분야로, 이를 통해 세종시 경제·산업 발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며 "미래 국가 산업단지에 모빌리티 산업을 중점 유치하고, 집현동 미래차 연구센터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궁극적 목표는 국내 첫 자율차 상용화 거점도시 도약으로 향한다. 

2년 공 들인 자율주행 '실외 로봇' 실증 현재는 

4차 실외 로봇 특구는 세종동 중앙공원과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조치원 세종테크노파크 및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총면적 1.863㎢ 범위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실외 로봇 실증은 지난 2년간 배달과 방역, 보안 순찰 등의 분야에 걸친 영업 행위 허용과 영상정보 수집·활용 등의 샌드박스(규제 면제·유예) 아래 전개됐다. 

여기에 배달 로봇 부문의 (주)트위니와 (주)지텍, 방역 로봇 부문의 (주)라스테크, 보안 순찰 로봇 부문의 언맨드솔루션 자율주행 셔틀연구소, 재단법인 세종테크노파크가 참여했다.

4차 특구 지정 후 매출액은 24억 6300만 원으로 파악됐고, 4차 관련 기업 3개사 유치 효과도 나타났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모두 6개 기업을 통해 160억 원, 트위니는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 등 모두 8개 기업에서 170억 원 벤처 투자(VC)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1차와 4차에 걸친 성과, 규제 자유특구 '생태계' 형성 

집현동 자율주행 실증 지원시설 전경. 세종시 제공. 

이 같은 흐름은 자연스런 세종시 특구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우선 고려대는 미래 모빌모빌리티 학과 개설(매년 30명)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RIS 사업 참여로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또 2019년 집현동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 1층에 설치된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는 최고 사양으로 데이터 수집·분석·제공 서비스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홍보실과 서버실, 관제상황실, 오픈랩(개발공간) 등을 갖추고, 국내·외 경쟁 구도에서 기술과 사업화 선점을 노크하고 있다. 

2027년~2030년 세종시 완성기 즈음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레벨 4(고도 자동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레벨 4는 완전 자동화를 의미하는 레벨 5의 전 단계다.   

지난 2020년 4월 집현동 지상 1층 6개 동 시설로 구축된 '자율주행 실증 지원 시설(SMFL)'도 눈길을 끈다. 

주요 시설로는 전장 부품 신뢰성 시험 장비 3종을 갖춘 연구동을 비롯해, 리프트(2대)와 구난 지원차(1대), UV소독실 1대 등을 보유한 검사동, 차고지(22대), 전기차 충전기(13기) 등이 있다. 

2019년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센터 내 문을 연 미래차 연구센터는 시험 주행 기반 및 전장 부품 소재 시험·분석·평가 장비 19종에다 추가로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장비 9종을 마련하고 있다. 

추가 9종은 조향 성능 검증과 미세먼지 환경 모사 시험, 자율주행 네트워크(V2X, 5G) 솔루션, 모듈 오작동 검증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실증 2년 연장 '실외 로봇' 실증, 2024년까지 어떻게 진행되나

자율주행 개념도. 
자율주행 개념도. 

실외 로봇 실증이 2024년까지 2년 연장되면서 찾아올 변화도 이목을 끌고 있다. 

앞으로 배달 로봇 6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 4회 치킨과 피자 등 외부 조리 음식 배달 실증에 활용되고, 야간 서비스 검증과 냉·온장 서비스 제공 등의 기능을 고도화한다. 대상지는 중앙공원 1단계로 동일하다. 

방역 로봇 4대도 같은 공간에서 안면 인식을 통한 마스크 착용 유무 식별과 개인별 거리두기 서비스 제공 등올 실증한다. 

보안순찰 로봇 2대도 중앙공원에서 IoT 센서 추가로 미세먼지를 포집, 공원 내 미세먼지 상태 확인·알림 기능을 집중 시연한다.

류제일 경제정책과장은 "실외 로봇 실증 기간 연장으로 자율주행 산업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로봇 사양 표준화와 통합 관제 시스템, 핵심 부품 국산화, 지역 상생 모델 구축, 수요 맞춤형 서비스, 연관 산업 활성화 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의 특화 산업 현황. 시 제공. 
자율주행 실증 버스 전경.
자율주행 실증 버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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