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사례 주목, 사교육비 경감 효과 기대

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공약인 ‘대입지원관’ 제도가 2023년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세종시교육청은 내년 보람동 ‘진로교육원’ 개원 이후 시범 운영을 계획 중에 있다. 

24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입지원관은 현 대입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진로 선택과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다.

강원도와 전남도, 경북도교육청 등은 해당 제도를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입시 설명회와 컨설팅 등 정보 격차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입지원관 신분의 불안정은 아쉬운 대목으로, 내년 시행에 앞서 보완이 필요하다. 

타 지자체 '성공적 안착' 사례, 세종시에 어떻게 녹여낼까? 
사교육비 경감 효과, 공교육 제도 밖 청소년, 재수생 등 수요 폭 넓혀야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교육 제도 안에 대입지원관 제도를 신설한 곳이다. 9개 관할로 나눠 12명의 대입지원관을 배치했으며 현재 해당 제도를 시행중인 광역지자체 중 최대 규모다. 

성공 평가의 배경은 ‘입학사정관’으로 인력을 구성한데서 찾을 수 있다.  

각 대학이나 기관별 평가 업무와 입시 기획 등을 주 업무로 삼았던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의 개별 특성과 학업 수준을 구체적으로 분류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했다. 

넓은 지형에 반해 학생 수가 적은 장점을 바탕으로 각 권역별 내방 상담은 물론 출장 상담도 병행했다. 

보통 대입지원관들이 수시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알려졌지만 이들은 정시와 수시 구분 없이 교육 컨설팅에 나선다. 

강원도가 제도를 시행한 후 제주도와 대구, 경북, 광주, 전남, 부산 등이 앞다퉈 도입에 나선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대입지원관 제도는 ‘사교육비 경감’에도 효과를 보였다. 

지난 2019년 12월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발표한 ‘진학상담·지도’ 교습비 조정기준액을 보면, 해당 지역의 컨설팅 비용은 시간당 30만 원 수준으로 대입 컨설팅을 받기 위해 1분당 5000원을 내야했다.

강원도 대입지원관들은 2019년 6749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단순 상담 건수로 비교해 보더라도 2019년 20억여 원, 지난해 13억여 원 상당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또 공교육 제도권 밖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이나 재수생들도 해당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요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세종시가 귀기울일 대목이다. 

하지만 대입지원관의 고용 안정성과 관련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게 입학사정관은 2년 계약직으로 이에 비해 계약기간은 상대적으로 길지만 임기제 공무원이나 시간선택제 공무원 급 대우를 받기 때문에 신분 안정화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에 대한 큰 틀과 정보 공유가 가능해 전문성이 확보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정책의 연속성으로만 보더라도 교육 수요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반드시 고용 방식이 안정돼야 한다. 

세종시교육청 ‘대입지원단’ 구성
진로·진학 정보센터 활용, 실시간 진학상담 채널 운영 계획 

최교진 교육감은 공약으로 ‘대입지원관’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교육청은 올해 선행 사업 격으로 ‘대입지원단’을 구성하고 운영 중에 있다. 

지원단은 현재 학교밖 청소년 대상으로 온라인과 방문형 진로‧진학 상담을 상시 진행한다. 

웹, 모바일, 유튜브 등 대양한 채널을 통한 진학 정보를 공유하며 입시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담은 ‘보인다 시리즈 3.0~10.0’을 개발하고 보급하기도 했다. 

내년 10월 진로교육원이 개원하면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 대입지원관과 진학지도교사가 참여하는 ‘대학별 진학 전략’ 로드맵을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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