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청 앞 광장 대신 '중앙공원 1단계 잔디광장' 검토
국가적 재난 등 안전관리 고려... 세종시와 축구협회, 올해 미개최 결정
나성동과 도담동 먹자골목부터 동네 주점에서 스크린, TV 응원전 예고

중앙공원 잔디광장에 설치된 메인 무대. 이곳에선 락페스티벌이 열렸고, 잔디광장은 미래 메인 무대로 주목받았다. 세종시 제공. 
올해 월드컵 길거리 응원 장소로 유력하게 검토된 세종시 중앙공원 1단계 잔디광장 전경.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서울 광화문 길거리 '월드컵 응원전'이 조건부로 허용된 가운데 세종시의 '어게인 2018 월드컵 응원전'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나성동과 도담동 먹자골목부터 동네 일부 주점에선 스크린과 대형 TV를 활용한 응원전이 산발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세종시 축구협회는 24일 "세종시와 오래 전부터 길거리 응원을 협의해왔으나 국가적 재난 사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올해 별도 응원전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검토된 곳은 중앙공원 1단계 잔디광장으로, 지난 달 세종축제 당시 보헤미안 락 페스티벌이 진행된 곳이다. 

축구팬들은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각자 가정이나 동네 주점에서 응원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지역의 대표적 먹자골목인 나성동에선 리어카 포차와 나성 포차, 리얼펍, 제주 서귀포 로맨스, 가든테이블 등의 주점에서 스크린 중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큐브가 있는 도시상징광장도 월드컵 길거리 응원이 가능한 장소로 꼽힌다. 자료사진.
미디어큐브가 있는 도시상징광장도 월드컵 길거리 응원이 가능한 장소로 꼽힌다. 자료사진.

황현목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스크린이나 대형 TV를 갖춘 주점들에선 자연스레 월드컵 응원전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응원하면서, 지역 상권에 많이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도담동 먹자골목에선 1987 루프탑 라운지 등의 주점에서 응원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네로 더 들어가면, 새롬동 60계 치킨과 한솔동 카멜라떼와 카페한솔, 보람동 종로맥가와 우리동네전집, 주민상회 등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함성이 밤 늦게까지 울려 퍼질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전국 광역 지자체 흐름을 고려, 2018년처럼 길거리 응원전을 별도 진행하지 않게 됐다. 앞으로 승패와 관계 없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시청 앞 광장 길거리 응원 모습. 자료사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시청 앞 광장 길거리 응원 모습. 자료사진. 

한편, 세종시에선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시청 앞 광장에서 길거리 응원전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서울시는 24일 우루과이 전과 28일 가나 전, 12월 2일 포르투갈 전에 맞춘 광화문 길거리 응원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붉은 악마는 주변 대중교통 무정차 통과, 러시아 월드컵 당시보다 3배 많은 300명 안전요원 배치 등의 안전 관리로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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