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등 물관리와 투자유치, 문화·관광 기능 강화
대변인실→공보관실, 참여공동체과→시민소통과 등 변화도 눈길
전임 시장 색깔 지우기 시도,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일부 제동
어진동·나성동 복컴 개청에 맞춰 일반직 정원 52명 확대도 주목

세종시청 전경. 자료사진. 
세종시청 전경.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민선 4대 최민호 세종시장 체제 아래 ‘조직개편안’이 2023년 초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임기 초 ‘미래전략본부’가 공약 이행과 현안 사업의 중심 기구로 급부상했다면, 내년에는 각 부서별 세부 기능 조정으로 업무 효율성과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최 시장 구상은 지난 78회와 79회 시의회 정례회를 거치며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직개편안은 내년 1월 1일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금강 세종보 등 물 관련 기능... ‘물관리정책과’로 일원화

금강 세종보 전경. 현재 완전 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행교 개통과 함께 세종보 존폐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자료사진. 
금강 세종보 전경. 현재 완전 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행교 개통과 함께 세종보 존폐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자료사진. 

금강 세종보는 새 정부와 민선 4대 시 정부 들어 본래 건설 취지인 ‘친수 기능’ 강화로 유턴하는 모습이다. 즉, 철거 대신 ‘갈수기 폐쇄, 홍수기 개방’이란 유지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치수방재과와 상하수도과 기능을 흡수하게될 ‘물관리정책과’는 금강 세종보 정책 대응의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된다.

‘소상공인과와 투자유치단’ 신설, ‘일자리정책과’ 폐지

코로나19로 중요성을 키운 소상공인 대상 ‘소상공인과’가 신설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소상공인과는 기업지원과의 관련 기능을 흡수하고, 기업지원과는 폐지될 일자리정책과 기능을 받아들인다.

또 투자유치단은 투자유치과의 고유 기능만 살려가며 명칭을 바꾸게 되고, 기존 투자유치과의 산업단지 관련 기능은 신설 ‘산업입지과’로 단순화한다.

관광문화재과→‘문화유산과와 관광진흥과’로 분리

2023년 관광 사업 토대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관광문화재과의 문화유산, 즉 문화재 기능은 신설 ‘문화유산과’에서 전담하고, 신설 ‘관광진흥과’는 말 그대로 관광 산업 발전에만 올인한다.

이밖에 교육 지원 기능은 기존 문화체육관광과에서 자치행정과로 자리를 옮긴다. 교육 지원과는 시교육청 관련 협의부터 도서관‧평생 교육 업무를 수행한다.

세종시,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의 중심에 선다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한 각 지역 인사들이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지난 12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시 제공. 

세종시 조직 변화에서 또 하나 눈길 끄는 대목은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 사무국 출범에 있다.

출범 첫 해 세종시에 사무국(3급)을 두게 되고, 1년간 한시 조직으로 운영된다. 

충청권이 2027년 8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여세를 몰아 명실상부한 수도권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변인실→공보관실’, ‘참여공동체과→시민소통과’로 새 옷 입는다

민주당 시 정부에서 생긴 대변인실과 참여공동체과는 각각 공보관실, 시민소통과로 새 옷을 입는다.

공보관실은 언론 보도 지원과 대응이란 대변인실 기존 기능에서 큰 틀의 변화 없이 이름만 바뀌고, 시민소통과는 사회적 경제 기능이 일부 축소된 참여공동체과로 탈바꿈한다.

일부 조직개편안 ‘전임 시장 지우기’ 문제 제기로 제동

일부 조직개편안은 민주당 의원들의 ‘전임 시장 지우기’ 문제 인식과 함께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지난 의회에선 로컬푸드과가 순우리말을 살려 지역먹거리과로 변경되는 절차를 밟았으나 무산됐고, 세종시 슬로건과 위원회 명칭안은 이번 회기에서 보류 또는 부결됐다.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임채성 의원)는 슬로건 ‘세상을 이롭게’를 ‘세종이 미래다’로 변경안에 대해 의견 수렴 절차‧방식 등에 대한 미비점을 들어 보류 결정을 내렸다.

당초 공모 결과(열린 세종)와 다른 선택을 내린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자치행정국 소관 세종시 시민참여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중 ‘시민주권회의’ 명칭을 ‘시민소통위원회’로 변경안도 부결 처리했다. 명분과 실익이 부족하고, 시민주권회의 위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시 정원 ‘2531명→2566명’... 업무 경감 보탬될까

오는 12월 완공될 나성동 복합주민공동시설 조감도. 행복청 제공. 
오는 12월 완공될 나성동 복합주민공동시설 조감도. 내년 상반기 개청을 앞두고 있다. 자료사진.  

공무원 정원은 지난 10월 78회 정례회를 통해 17명, 이번 79회에서 35명 등 총 52명(일반직) 증가안으로 반영되고 있다. 민선 4대 들어 2514명에서 2566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다정동 맞춤형 복지 담당 신설부터 내년 상반기 어진동과 나성동 주민센터 공식 개청에 따른 증가분을 반영했다. 

이번 증원이 출산 또는 병가 휴직으로 생긴 공백부터 행정 소요 증가분을 원활히 해소하는데 보탬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최민호 시장이 이 같은 변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색깔과 철학으로 시정 드라이브에 나설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내년 상반기를 넘어서야 조직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래 전략부터 철도, 교통, 문화 등 주요 현안 용역이 대부분 내년 하반기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