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열두줄인문학]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우리나라는 얼마나 깨끗한 나라인가?
국력이 세계 10위권에 든다고 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얼마나 청렴한 나라일까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국제투명성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68개국 중 45위로서 세계적으로 볼 때 절대 부패국에서 벗어난 정도라고 합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최하위권에 속하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홍콩에도 뒤지고 있다 합니다. 세계 각국의 부패인식 지수를 보더라도 선진국일수록 청렴한 국가이고 후진국일수록 부패한국가임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깨끗한 선진국, 청렴한 선진국이 되어야 하지요. 

어떻게 하면 청렴한 국가 깨끗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다산에게서 찾아보기로 하겠습니다.

▲ 신뢰와 공감은 한몸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 나라는 백성한테 신뢰를 얻지 못하면 존립할 수 없고, 민신(民信), 지도자는 백성한테 신뢰를 얻는 것이 으뜸이라 했습니다. 신뢰와 공감은 한 몸이라서 신뢰도와 공감도는 비례하지요.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공감도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그의 통치력에 대한 공감도도 높아지고 국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국가 정책에 대한 공감도도 높아지게 되지요. 요즘 안타깝게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곧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그리고 그의 통치력에 대한 공감도가 낮아지고 있음이 아니겠습니까?

미국의 미래학자인‘제러미 리프킨’은 21세기는‘공감 생존의 시대’라 선언했습니다. 지구가 공감하는 지구인, 국민이 공감하는 국가. 조직원이 공감하는 지도자만이 살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지요.

이제 국가나 지도자의 키워드는‘공감( empathy)’이어야 하고, 화두는‘어떻게 공감을 끌어낼 것인가?’이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구를 정복하는 지구인이 아니라 지구와 공감을 나누는 지구인, 국민을 통치하는 국가가 아니라 국민과 공감을 나누는 국가, 조직원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조직원과 공감을 나누는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 다산은 공감의 지도자
목민심서를 비롯한 542권의 책을 저술한 다산 정약용은 김시습, 이율곡과 함께 조선의  3대 천재로서 실학자, 유학자, 과학자, 법률가, 경제학자, 의학자로서 동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으로 방대한 업적을 쌓았지요. 세계에서도 이를 인정하여 2012년 동양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인물로 선정되었지요. 다산의 방대한 업적은 한마디로 공감에서 나왔다 할 수 있습니다. 짓밟힌 백성들에 공감했고 그 시대의 아픔에 공감을 했지요. 다산의 방대한 업적은 모두가 공감의 산물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다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목민심서는 다산이 탐관오리들의 수탈행위를 직접 목격하고 지방행정의 쇄신과 개혁에 공감하여 귀양 온 지 8년이 되는 1818년 다산초당에서 목민심서 48권을 완성했지요.

목민심서를 쓰게 된 다산의 절규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의 목민관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어떻게 백성을 다스려야 할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곤궁하고 피폐하여 서로 떠돌다가 굶어 죽은 시체가 구렁텅이에 가득한데도 지방장관들은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기만 살찌우고 있으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책 이름을 목민심서(牧民心書)라고 한 것은 목민관(牧)이 되어 백성(民)을 잘 다스리고 싶으나 유배된 죄인이라서 몸소 실행할 수 없으매 마음(心)속에 있는 것을 책(書)으로 썼기 때문이다.’라 했죠. 고통 받는 백성들에 대한 다산의 공감 절규가 폐부를 찌르네요.

▲ 청렴(淸廉)과 공렴(公廉); 국가의 뿌리
다산은‘청렴하지 않고 목민관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 하여 청렴을 공직자의 으뜸 덕목으로 주창하였고 28세 때 정조대왕에게 올린 임헌시(臨軒詩)에서‘공렴(公廉)으로 정성 다해 충성하리라.’하여 공직자의 공렴(公廉) 덕목을 주창하였지요.

청렴은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인생덕목이요. 공렴(公廉)은 공평무사(公平無私), 공명정대(公明正大) 같은 공직자가 공무를 수행할 때 지녀야 할 공무 수행 덕목이라 의미를 붙여 보았습니다.

국가에 대한 공감은 공직자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고 공직자의 신뢰는 청렴과 공렴에서 나오니 청렴과 공렴이야말로 국가의 뿌리요 줄기 아니겠습니까

▲ 그렇습니다. 250년 전 다산이 주창한 공감 그리고‘청렴’과‘공렴’이 우리 대한민국이 청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답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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