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IN충청-㉓] 서천군 한산면 동자북마을

충남 서천 동자북 마을에는 백제 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동자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백제의 사비성이 나당연합군에 함락될 무렵, 건지산 성 주변에는 싸움놀이를 하며 나라를 지키는 군사가 되고픈 동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결국 사비성이 함락되고 나라가 없어졌다는 소식에 동자들은 슬펐지만, 백제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부흥 운동이 일어나자 이들도 북을 치며 격돌하는 싸움놀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싸움놀이를 통해 적을 물리칠 기량을 쌓았던 것이죠.
 
이들의 이야기가 이곳에 잠시 머물던 왕자에게 전해졌고, 동자들은 왕자의 호위무사가 되었답니다. 
 
나당연합군의 공격은 계속됐고, 동자들은 용감히 맞서 싸웠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19명이 동자북 뒷산에서 끝까지 북을 치며 창과 칼을 들고 저항했지만 모두 전사했습니다. 

전투가 끝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북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고, 산의 모양이 점점 변해가며 숨진 19명의 동자들이 땅속에 완전히 묻히게 되자 북소리가 멈췄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동자들을 기리기 위해 '동자북'을 세웠죠. 지금도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이 동자북을 19번 치면  동자들이 혼령이 살아나 복을 주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답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동자북 마을에 있는 '동자북'. 홈페이지 갈무리.
충남 서천군 한산면 동자북 마을에 있는 '동자북'. 홈페이지 갈무리.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위치한 동자북 마을은 서천의 역사가 살아 숨쉰다.  

서천을 대표하는 한산 소곡주 빚기 체험은 물론 세계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된 한산 모시 짜기도 경험할 수 있다.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손꼽히는 농촌체험마을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각각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비용은 1만 원으로 포털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특히 동자북 마을에서는 한옥 펜션도 운영, 숙박도 가능하다. 

한옥 숙소에서 소곡주 한 잔이 함께하는 하룻밤을 상상만 해도 절로 즐거운 기분이다. 내친김에 동자북을 치며 소원도 빌어보자. 

동자북 마을의 전경. 홈페이지 갈무리.
동자북 마을의 전경. 홈페이지 갈무리.

동자북 마을의 전통 체험과 함께 인근의 둘러볼 만 한 곳은 신성리 갈대밭과 국립생태원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인 신성리 갈대밭은 동자북 마을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남짓 걸린다.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인 곳이다. 

국립생태원도 아이들과 꼭 가봐야 할 곳,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사막관·지중해관·온대관·극지관 등 각 기후대 대표 동식물 2400여 종이 살아 숨쉬고 있는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상설주제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야외전시구역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신성리 갈대밭. 서천군청.
신성리 갈대밭. 서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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