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강소도시 협력 목적, 차별성 관건
연말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내 사무국 설립

지난 2018년 베트남 빈증성에서 열린 세계과학도시연합( WTA) 총회 모습. 의장 도시인 대전시는 2년 뒤인 2020년 WTA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자료사진.
지난 2018년 베트남 빈증성에서 열린 세계과학도시연합( WTA) 총회 모습. 의장 도시인 대전시는 2년 뒤인 2020년 WTA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자료사진.

[한지혜 기자] 대전시가 올해부터 제2의 WTA(세계과학도시연합) 격인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가칭) 창립을 주도한다. 일류경제도시 대전 비전을 구현하는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나, 회원 구성이 2년 전 해체된 WTA(세계과학도시연합)와 크게 다르지 않고, 매년 10억 원의 운영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한계로 꼽힌다.

시는 풍부한 과학기술력을 가진 대전이 세계 경제강소도시와의 협력 거점 중심지라는 점을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과학에 경제를 더해 나노·바이오·우주·방위산업 등 시 전략산업과 관련된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세계 강소도시들과의 과학기술 이전 등 교류 사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사무국은 올해 연말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내에 설치된다. 진흥원은 초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창립 기획과 회원 가입, 사업 추진 등의 업무를 맡는다. 초기 조직은 총 4명이다. 내년 소요되는 인건비와 운영비는 3억 원, 기타 기획·포럼 행사비로는 2억 3200여 만 원이 계상됐다.

시 주도로 22년간 유지됐던 WTA는 회원도시의 탈퇴, 재정부담, 시의회 해체요구 등으로 인해 민선7기 시기인 2020년 해체됐다. 시는 당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도시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나, 당시 해체 이유 등을 고려하면, 차별성 확보가 필수 요건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창립 전까지 WTA 네트워크, UCLG 회원도시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셰필드(영국), 퀘백(캐나다), 캔버라(호주), 벨스호벤(네델란드) 등 세계적인 경제강소도시들의 가입도 추진한다.

협력이 용이한 자매·우호도시인 드레스덴(독일), 시애틀(미국), 빈증성(베트남), 삿포로(일본), 난징(중국), UCLG 회원도시 중 경제강소도시로 분류되는 광저우(중국), 니스(프랑스), 헤이그(네델란드), 자카르다(인도네시아) 등에도 가입을 독려할 방침이다. 

내년 포럼 개최, 재정 충당 묘안 필요

시는 내년 하반기 사전 어반포럼(도시정책 공유의 장)을 개최한다. 이후에는 글로벌 창업활성화 프로그램을 주제로 투자유치 설명회, 상품 전시회(국내·외 기업 상호진출 목적) 등을 통해 협력할 계획이다.

기술이전 및 기술교류지원 사업의 일환으로는 과학기술연구 성과발표회(신기술 개발), 산학연 기술이전 전시회 등을 열고, 학술지 발행,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발굴 등도 추진한다.

다만, 재정 자립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행사 비용의 경우 의장 도시, 행사 개최도시에서 부담하게 된다. 이외에는 가입비와 연회비 제도, 파트너 및 후원사와의 수익성 행사로 재정을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국제협력 허브가 되는 데 있어 모두 경쟁력이 있다”며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대전의 과학역량을 산업과 경제협력으로 연계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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