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완의 포토詩세이]

뽀빠이 속 별사탕 같은
존재가 될게
밭은 텁텁함에 목 메일 때
잘게 부서져 달게 흩어져
네 입 즐겁게 해줄게

밤하늘 너머 사탕별 같은
존재가 될게
눈물 참으려고 고개 들 때
얼핏 반짝여 살짝 움직여
네 눈 빛나게 해줄게

간혹 만나게 되는 별사탕은 라면땅 과자의 텁텁함을 없애준다.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건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가장 바라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필요한 존재'가 되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몸 담은 조직이나 공동체에 뭔가 도움이 된다는 건 인생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중요도만큼이나 어려운 이유는 '필요'의 해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돈이 필요한지, 위로가 필요한지 정확히 알기란 어렵다. 힘들지만 혼자 있고 싶은데 너는 늘 같이 있어 주겠다며 숨 막히게 만들기도 한다. 

뽀빠이는 라면땅 과자다. 먹다 보면 간혹 하얗고 조그만 별사탕도 만나게 된다. 과자 한 줌을 입에 털어넣어 씹으면 텁텁하고 목이 메어 오는데 그때 별사탕이 필요하다. 오도독 부서져 달짝지근한 맛이 퍼지면서 라면땅의 텁텁함이 사라지는 것이다. 먹는 이의 필요를 아는 존재다.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 같다. 그럼에도 관계는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노력 위에 세워진다. 어렵다고 포기하면 관계도 사라진다. 뽀빠이 속 사탕처럼, 밤 하늘의 별처럼 자주 지켜보다가 필요를 찾아내 돕는다면 진정한 관계가 생겨날 것이고  나빴던 관계도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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