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 주제…군민 주도형 프로그램 다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백제 복식을 한 공연자들과 포토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재단 제공.
외국인 관광객들이 백제 복식을 한 공연자들과 포토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재단 제공.

[공주·부여=김다소미 기자] 세계문화유산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제68회 백제문화제'가 1일 공주‧부여 일원에서 개막한다. 개막식은 부여에서 폐막식은 공주에서 열리며,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이라는 주제로 1500년 전 동아시아 문화교류를 주도한 ‘한류원조 백제’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공주시와 부여군은 각각 무령왕과 계산공주를 이번 축제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뮤지컬과 쇼케이스를 통해 이들을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천제를 부여에서 지내는 모습. 백제왕의 복식을 한 공연자와 아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백제문화제 재단 제공.
왼쪽부터 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천제를 부여에서 지내는 모습. 백제왕의 복식을 한 공연자와 아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백제문화제 재단 제공.

사비백제 부여…원조 뮬란, 백제 여전사 ‘계산공주’ 쇼케이스
백제문화제 시초 ‘제례‧불전’으로 고유 정신 계승 

부여에서는 1일 오후 6시 30분 구드래 주무대에서 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린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의자왕의 왕녀이지만 덜 알려진 ‘계산공주’ 쇼케이스를 열고 그녀의 삶과 공적을 집중 조명한다. 

백제 최후의 여전사인 ‘계산공주’ 쇼케이스는 ICT와 익스트림 기술을 활용해 ‘영웅의 탄생’, ‘백제의 여전사’, ‘불멸의 계산공주’ 등 총 3막의 공연으로 구성됐으며 딥페이크 3D 영상, 플라잉 퍼포먼스 등 최첨단 융‧복합 무대가 펼쳐진다. 

또 1955년부터 지금의 백제문화제를 있게 한 제례‧불전으로 전통을 계승한다. 해마다 백제문화제 시작 하루 전 날 부여 곳곳에선 백제 충신의 넋을 기리는 삼충제부터 고천제, 궁녀제 등 다양한 제를 지내며 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려왔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백제사비천도 페스타’는 개최 이틀째인 2일에 열리며 성왕의 사비천도 행렬을 재현해 왕의 위엄과 웅장함으로 부여읍 시가지 곳곳을 물들일 계획이다.

이밖에 7~8일에는 백제 대표 문화재 ‘백제금동대향로’를 테마로 한 LED 의상, 소품 등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진행되는 ‘백제문화퍼레이드’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 8~9일에는 백제와 신라 간 대규모 전투를 재현하는 ‘백제의 전투’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어 백제 병사들의 기백과 담대함을 엿볼 수 있다. 

석조 미술의 정수라고 불리는 ‘정림사지 5층 석탑’도 야간개장을 통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무대 근처 곳곳에선 푸드트럭과 먹거리장터가 마련돼 있어 여러 프로그램을 즐기며 가벼운 간식과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외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백제토기 체험전시관 ▲친환경 볏짚 놀이터 ▲백제문화제 가을음악회 ▲어디서든 예술 치유 프로그램 ▲백제역사문화탐방 시티투어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제9회 유홍준 교수 기증유물전:민예전 관람도 추천한다. 

왼쪽부터 지난 2017년도 '웅진성퍼레이드' 모습. 공산성과 미르섬을 수 놓은 야간 경관. 백제문화제재단 홈페이지 및 공주시청 제공.
왼쪽부터 지난 2017년도 '웅진성퍼레이드' 모습. 공산성과 미르섬을 수 놓은 야간 경관. 백제문화제재단 홈페이지 및 공주시청 제공.

웅진백제 공주…‘무령왕’ 일대기 그린 창작 뮤지컬 첫 선
킬러콘텐츠 ‘웅진 퍼레이드’ 전면 개편...기대감 고조

공주에서는 1일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공식적인 개막식은 아니지만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개막 세레머니가 열리고 10일 미르섬 일원에 마련된 주무대에선 폐막식이 예정됐다. 

이번 축제에선 판소리와 뮤지컬이 융합된 K-뮤지컬 ‘무령’이 첫 선을 보인다. 8일 저녁 7시 공주문예회관에서 ‘백성을 위한 나라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무령왕의 애민정신과 웅진천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특히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타악의 장점을 혼합했다. 

이전과 달리 전면 개편된 ‘웅진성퍼레이드’도 9일 오후 6시에 중동초~연문광장~공산성~미르섬 일대를 돌며 11대의 대형 크레인을 동원한 ‘무빙스테이지’를 연출한다. 

배우를 비롯한 시민들의 참여인원만 600여 명이며 약 1km 구간을 행진하며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울 예정이다.

금강과 문화재를 활용한 포토 스팟도 주목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과 금강 미르섬을 배다리로 연결해 250척의 황포돛배가 금강을 수놓는다. 화려한 빛으로 물들을 미르섬 일원에는 미디어아트와 별빛정원이 운영되며 야간 포토 스팟으로 제격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백제문화제의 정통성과 현대 문화의 조화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백제문화의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무령왕의 업적을 새로이 되새겨보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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