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 잔류’ 압박

강영환 전 대통령직인수위 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 잔류'를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강영환 전 대통령직인수위 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 잔류'를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전설이 불거지면서, 대전 중구가 들끓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구 정치권이 소진공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전면에 나섰다. 

29일 강영환 전 대통령직 인수위 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은 “소상공인과 시장상인들의 대변자나 마찬가지인 소진공이 엑스포타워로 이전하는 것은 자신들이 챙겨야 할 이들을 버리고 대기업의 품에 들어가는 격과 같다”며 “소진공은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의 터전인 원도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전 실장은 “소진공에 금융기능을 부여하는 등 위상강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을 제대로 대우하고 지원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소진공 문제에 대한 대전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전 실장은 소진공이 입주해 있는 중구 대흥동 대림빌딩 앞에서 1인 시위와 철야농성을 이어가며 ‘소진공 이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실 공보비서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인물이다. 내년 대전 중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대전 중구가 텃밭인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긴급회동을 갖고 '소진공 중구잔류'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소진공이 대전 중구에 둥지를 튼 이유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취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근본 취지에 벗어나는 이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에게 대전시 소유의 현 중구 삼성생명 빌딩 입주, 중부경찰서나 세무서 부지 활용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아직까지는 이전 계획에 완강한 입장"이라며 "소진공 중구 잔류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중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소진공 중구 잔류를 압박했다. 이날 황 의원은 “10년 전부터 원도심 활성화와 동서균형발전은 대전발전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고 소진공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구에 자리잡은 것”이라며 “소진공이 이러한 설립 취지를 망각한 채 중구를 떠나 유성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또 “소진공이 어디에 자리잡는게 바람직하냐의 문제는 정치적 셈법이 아닌 원도심 활성화와 동서균형발전 그리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느냐로 판단되어야 한다”며 “소진공은 혹시라도 중구를 떠나는 이전계획을 세웠다면 이를 즉각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소진공은 지난 2014년 설립 당시부터 대전 중구 대흥동의 현 건물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건물 노후로 인한 직원들의 불편, 업무공간 비효율 등의 문제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소진공이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타워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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